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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y 19. 2020

식물들은 자란다.

마당의 꽃들이 피는중

사과나무에 진딧물이 너무 심해져서 난황유를 만들어 뿌려주었다.

이슬씨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만들어서 칙칙뿌렸는데, 며칠후에 보니 진딧물들이 많이 제거된걸 알 수 있었다. 만들어 보면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 그걸 만들지 않고 그렇게 두었었던 나를 반성한다.


부암동 언니가 나누어준 이름모르던 식물에서 꽃이 폈다.

거의 흰색에 가까운 연보라색의 꽃, 모양이 묘하고 아름다운데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영 감이 안온다.구근중에 제일 튼튼해 보이는 - 잎사귀가 제일 크고 단단해서 - 녀석에게서 꽃이 폈는데, 이렇게 꽃이 피자마자 비가 오니 너무나 아쉽다. 


붓꽃

그로우백에 심은 감자들도 줄기를 내밀었다. 퇴비를 좀 적극적으로 해줘야했는데, 그동안 너무 애들을 방치했다. 흙살림에서 산 퇴비들을 솔솔 뿌려주었다. 

헬레보루스를 마당에 내놓으니 봄이 다 가도록 꽃이 피고 지고 한다. 그런데 뭔가.. 헬레보루스와 매발톱이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걸수도 있지만, 자꾸 매발톱을 한번 보고 헬레보루스를 한번 쳐다보게 된다.


베르가못도 박하도 취와 머위도 뿌리를 잘 내린것 같다. 이제 모종판에서 크고 있는 아이들이 부쩍부쩍 커주는걸 기대하고 있다. 노루뫼에 놀러가서 만난 식물들이 너무 늠름하고 멋져서, 우리집 꼬맹이들에게 좀 미안해졌지만 나도 몇년 더 노력하다보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

헬레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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