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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Aug 06. 2020

냉장고 속엔 보물이 있다2

감자와 야생 당근

을밀님이 텃밭에서 나누어준 탁구공보다 작은 감자와 새끼손가락 굵기의 흰 당근, 매운 고추를 더 늦기 전에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자는 봄에 심은것이고, 당근은 하얀꽃들이 씨앗을 땅에 떨어뜨려, 자연적으로 발아했던 당근들이다. 텃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날은 너무 몸이 지치고 힘들어서 대충 먹게 되기 쉬운데, 이 귀한 텃밭 작물들을 그냥 그렇게 물러버리게 둘 수는 없다. 


냉장고를 뒤적여 보니 콩깍지도 세 개 찾았다. 깍지를 까서 콩밥을 하기로 하고, 감자와 당근을 쪄냈다.

쪄낸 감자, 당근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번 더 노릇노릇 구우며 소금을 솔솔 친다. 어느 정도 예쁘게 구워졌다 싶을 때 고추를 잘게 썰어서 고추와 고추씨도 함께 굽는다.


콩밥도 맛있게 완성되고 감자와 당근도 맛있게 익었다. 그릇에 올리고, 고다 치즈를 솔솔 뿌려주면 완성! 

고다치즈는 갈아서 넣는 건 힘들고 슬라이서로 슥슥 밀어야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콩밥, 감자, 흰 당근


역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조금 기름기가 있는 음식을, 또 조금 든든한 밥을 먹는 게 좋다.

매콤 담백 달콤 짭짤하게. 그렇게 냉장고 비우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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