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미국엔 어떻게 갔을까?
'엇?! 그러고 보니 내가 허리 걱정을 요만큼도 안 했잖아!'
하도 다리가 아파 허리로 신경이 갈 여가가 없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놀라웠다.
'이렇게만 하면 잘 앉을 수도 있겠는데?'
뭔가 이 결가부좌에서 단서를 얻은 느낌이랄까.
벤치마킹!
미국에 가서 결가부좌 기술을 더 배워, 선방에서 활용하기.
이미 여름철 방부*를 들였으니 겨울 동안거는 미국행이닷!
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겨울행을 작정하다 보니, 기다림에 조금 애가 탔다.
그 와중에, 더 나은 모습으로 미국에 가고 싶어 부지런히 결가부좌도 시도했다.
가을쯤 되어 한국 선방에 방부 들이듯, 미국 위산사에 연락을 했다.
3개월간 머물 방을 이렇게 저렇게 예상하며 짐을 야무지게 싸고... 여차저차 미국땅에 드디어 도착.
결가부좌 블로거였던 샤나 한이 출가하고 현안스님이 되어 픽업을 위해 공항에 나와 주었다.
현안스님은 위산사로 운전하면서 "LA는 거의 비가 안 오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비가 왔고 저렇게 무지개도 떴다."라고 신기해했다.
마침내, 오매불망 가고 싶었던 위산사의 첨탑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산사는 교회건물을 매입한 곳이라고 익히 들었고, 사진으로도 봐왔던 터.
그래서 세상 새롭진 않았지만 '과연 진짜 교회로구나!' 싶었다.
입구는 지하로 향했는데, 문을 여니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지하 던전 같은...
'어둡고 침침함'이 첫인상이었다.
한국 스님들 두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종교비자로 진즉에 오셔서 수행하고 계셨다. 일하시다 오셨는지 후줄근한 입성이었다.
나와 동행한 스님을 위해 방을 안내해 주신다기에 따라갔다.
사실 긴 비행에 조금 피곤해서 얼른 짐을 풀고 쉬고 싶은 맘이었다.
내심 기대를 하고 스님들을 따라가 방문을 열었는데...
*방부(房付): 스님이 일정 기간 한 선원(선방)에 공식적으로 머물며 안거 수행에 참여하는 것.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