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체온 - 나들이의 정석
날이 좋아서, 주말이어서
조금 가볍게,
여유 있게 입고 나서볼까.
이게 좋겠다.
생 제임스와 카디건 조합.
스트라이프 패턴에서 봄의 경쾌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카디건은 입지 않고 살짝 걸쳐준다.
봄나들이 정석룩이다.
이렇게 입으라고 누가 정해준 건 아니지만,
적당히 이쁘고 무던히 커플룩으로도 입기 좋아
비슷한 룩을 제법 자주 마주칠 수 있다.
이른바 클론의 역습.
그래도 어쩌랴.
나들이 기분 내는 산뜻한 옷이다.
생 제임스Saint James는 프랑스 마린룩의 대표주자다.
1889년 탄생한 생 세임스는 코코 샤넬, 앤디 워홀, 피카소도 즐겨 입었다고 한다.
유행 타는 옷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역사가 깊다.
소장욕이 샘솟는다.
생 제임스는 노르망디 지역의 몽셸 미셸, 그 부근의 생 제임스라는 지역에서 탄생했다.
로고도 딱 그 느낌.
이런 종류의 셔츠를 바스크 셔츠Basque shirts 라고 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의 선원들이 입던 두꺼운 면 소재의 셔츠.
바다의 물결과 파도의 생생함이 옷에도
묻어나는 듯하다.
오늘 바다까지는 못가도,
바다를 놀러 가는 기분으로 산뜻한 스트라이프를 입어본다.
미세먼지가 조금 답답하지만,
봄 기분 좀 난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다.
일러스트 : 베라이콘
글: 옷 읽는 남자 https://brunch.co.kr/@huk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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