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북스]아낌없이 주는 나무

평생 기억에 남는 책 이야기

by 알케미걸


세상에는 평생 잊지 못할 책들이 가득하다.
한번, 우연히, 어디선가 읽은 뒤 기억의 일부가 된 페이지들도 많을 것이다.
내겐 1964년 출간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그 중 하나다.


gt1.JPG?type=w2 2015년 79쇄를 찍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5분 안에 읽어낼 만큼 얇은 이 책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gt2.JPG?type=w2 한 소년을 사랑한 나무의 이야기



소년을 사랑한 나무는 소년에게 친구가 되고
나무의 가지는 장난감이 되고
나무의 열매는 먹을 것이 되고
나무의 그늘은 쉼터가 되어주었다.


gt3.JPG?type=w2 소년의 모든 것이 된 나무



시간이 흘러 나무를 떠난 소년이 가끔 찾아올 때마다
나무의 열매는 소년에게 돈이 되고
나무의 가지들은 집이 되고
나무의 줄기는 더 멀리 떠나고 싶은 소년의 배가 되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인으로 돌아온 소년에게
더 이상 줄 것이 남지 않은 나무는
'안간힘을 다해 몸뚱이를 펴면서' 말한다.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그만이야.
얘야, 이리로 와서 앉으렴.
앉아서 쉬도록 해.

gt4.JPG?type=w2 나무에게 그는 영원한 '소년'일 뿐...



'진정한 사랑은 변치않는다'는 말이
한물 간 표어처럼 식상하기 짝이 없고
'기브&테이크'가 한뭉치 패키지딜로 굳어진 요즘...
이 페이지 앞에 왠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나무의 가슴에 소년은,

버릇없는 녀석도 아니고
저밖에 모르는 인간도 아니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놈도 아니고
대책없는 루저도 아니고
상처만 준 문제아도 아닌,

'소년'으로
그저 '소년'으로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gt5.JPG?type=w2 사랑한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나무의 행복은 '비움' 덕분이었을 것만 같다.

나무의 마음은 비어있었다
뿌린 만큼은 거둘 기대와
호의에 대한 마땅한 보답과
남는 장사하려는 욕심이
적군처럼 들어설 자리가
비어있었다.

너도나도 기다리는 보다 나은 세상은,
우리가
기브&테이크로 양면이 꽉 찬 야무진 동전을 버리고
나눔 속에서 의미와 충만을 만들며
손익보다 사랑을 선택할 때 시작될 것 같아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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