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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이브 Mar 26. 2022

콘셉트 없는 브랜드는 향기 없는 꽃

팔리는 브랜드 제7법칙 : 브랜드 본질

브랜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중 하나가 "이름과 로고가 있다고 해서 브랜딩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로고만으로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로고를 넘어선 브랜딩의 여러 요소들이 소홀하게 취급당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아름다운 이름과 멋진 로고만 있는 브랜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와 여러 면에서 비슷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운 꽃의 외관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향기와 생기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조화입니다. 

살아있는 이 세상 모든 꽃들은 들꽃처럼 수수하거나 장미처럼 화려하거나 모두 저마다 나름의 개성 있는 아름다움과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 와서 이 달콤한 향기를 좀 맡아주고 나를 들여다봐 달라고 애써 손짓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게 됩니다. 

팔지 않고 스스로 고객이 사게 하는 브랜드처럼 말이죠.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이 꽃잎부터 작게 솟아난 이파리까지 혈관 속 피처럼 전달되어 살아있는 한송이 꽃이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합니다. 콘셉트가 없는 브랜드는 영혼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입니다.  콘셉트는 기업과 제품의 관점이 아닌 철저한 소비자 시각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렇게 탄생한 콘셉트에는 자연스럽게 그 가치가 포함됩니다. 


만약 어떤 뷰티 브랜드가 러쉬(LUSH)와 비슷한 브랜드 이름을 짓고 분필로 쓴듯한 볼드한 손글씨체를 제품 패키지에 표기한다고 해서 마법처럼 러쉬와 같은 브랜딩이 될 수는 없습니다. 러쉬 브랜드의 본질은 '신선한 라이프(Life is Fresh)'입니다.  신선한 제품 원료와 제품 그리고 신선한 브랜드 캠페인과 같이 브랜드 본질은 모든 브랜딩 활동에 녹아있어야만 비로소 살아 숨 쉬는 브랜드가 됩니다.  이 브랜드 본질을 바탕으로 동물 권리보호와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윤리적 구매를 지향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러쉬만의 향기로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세명의 벽돌공이 부지런히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벽돌공에게 '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첫 번째 벽돌공은 "벽돌을 쌓고 있어요.". 두 번째 벽돌공은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 벽돌공은 " 나요? 나는 지금 세계 최대의 성당을 짓고 있어요."

- 데이비드 슈워츠의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중 발췌 


첫 번째 벽돌공은 생산자 입장에서 본인을 벽돌 쌓는 사람이라고 규정지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벽돌공에게 있어 본인의 업은 "하느님의 성전을 만들어 가는 일"이었습니다. 같은 일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그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정의 내리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일로 인식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깊은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브랜드 본질이 도출되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될 때 진정성 있는 나아가 생명력 있는 살아있는 브랜드가 됩니다.   

작은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가치가 누가 봐도 흔들림 없이 확고해야 합니다. 이것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기획단계부터 함께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브랜드의 본질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해내는 작업입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향기를 가지고 있나요?

브랜딩을 하다 보면 때로는 미처 그 봉우리를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며 꽃을 피우기까지 지루하고 기나긴 세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돌보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다면 어떤 형태로든 꽃은 피어 날 수 있습니다. 애쓰고 있는 여러분의 작은 봉우리 봉우리에 힘찬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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