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번째
사랑을 흉내 내면 안 되는 이유
내가 보낸 메시지는 내가 지니고 있는 생각과 기호, 습관, 태도, 가치관들이 바구니에 가득 담아 있는 과일 같다. 제 각기 색깔과 모양과, 맛은 다르지만 수많은 과일 중에서 지금 내가 먹고 싶어 하는 것들만 모아놓은 과일들이다. 나와 당신은 서로가 좋아하는 과일들을 맞교환하며 공통점을 찾아왔다. 우리들만의 고유한 과일들이 선택된 것이다. 남들이 고른 향기 나는 것들이 아닌, 나와 당신만이 메시지를 음미한, 세상에서 유일 무의 한 과일들이다. 고유하며 독립적이며 나와 당신만이 주고받았던 대화들이 비로소 생존한다. 흔해빠진 연애의 정석 같은 칼럼과 글들은 우리에겐 통하지 않았다. 우리가 쓴 문장들은 죄다 배려심이 가득했다. 우리만의 언어와 숨소리로 다른 누군가에겐 비밀이 될 간극이 느껴지는 메시지들이다. 남들이 정해놓은 흔히 통용되는 사랑의 메시지는 남들의 것이다. 단어와,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메시지로써 당신의 마음속에 조금씩 다가가며 서로를 지긋이 기다려주고 존중해주었다. 사랑은 남들이 그렇게 쓰도록 통용된 말들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리고 서서히 당신만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
남들이 고른 향기나는 것들이 아닌, 나와 당신만의 메시지를 음미한,
세상에서 유일 무의한 과일들이다.
고유하며 독립적이며 나와 당신만이 주고받았던 대화들이
비로소 생존한다.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