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번째
사랑인 걸까
첫인상은 밝고 명랑한 아이처럼 보였다. 순수하고 해맑게 나를 향해 셔터스피드를 올려대는 순간조차도, 그 순간들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쳤다. 인사말부터 시작해, 내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들이 점점 깊어져만 가게 되었고, 이제는 숨소리 하나하나에 깊은 내색 없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내 감정을 그녀의 감정 속에 침투해보려 함부로 경계선을 지우려고 노력도 해보았다. 너무나 비슷한 성향과 생각과 철학들이, 나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게 과연 사랑이고,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떤 고난과 파도 속에서도 소소하게 나누는 일상과 간섭들은 호의과 호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결말을 미리 알 수 없기에, 더더욱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긴다. 시간이 흘러 며칠, 몇 개월 뒤에 일어날 일들은 지금의 원인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이 궁금할 뿐이다. 우리 사랑인 걸까? 인연인가요?
시간이 흘러 며칠, 몇 개월 뒤에 일어날 일들은
지금의 원인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이 궁금할 뿐이다.
우리 사랑인 걸까? 인연인가요?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