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번째
사랑받기 위해 무턱대고 사랑하면 안돼요
나는 누군가에게 위안을 받고 싶고, 관심과 격려 썩인 온화한 말투를 귀에 닿도록 듣고 싶다. 혜매고 있는 나를 일깨워 따스히 손등을 잡고 걸어가고 싶다. 여느 연인처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공유하고, 그 속에서 행복함이란 것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다. 사랑하면 벌어질 일들이 주옥처럼 깔려있듯이, 그렇게 나는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는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사람이다. 다만,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지 말라.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랑하지 말라. 오로지 나 스스로를 아끼고 감싸 앉은 만큼, 딱 그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라. 설사 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해도 너무 상심할 필요가 없다. 내가 사랑을 줬다고 해서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모든 사람에게 다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은 버려라. 계산하지 않고 후회 없이, 내 감정에 충실했으면 한다.
다만,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을 하지 말라.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랑하지 말라.
오로지 나 스스로를 아끼고 감싸 앉은 만큼, 딱 그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라.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