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얻게 된 나는 이제 나름 공황장애가 만성으로 변해 가벼운 증상부터 발작까지 웬만한 증상은 설명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내가 죽을 것 같은' 위협을 느끼는 병이라, 그 증상이나 원인을 알면 나를 컨트롤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공황발작은 인간이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의 인간은 먹이 사슬 중에 '중하'쯤 되는 레벨이라 위협에 민감해야 했고,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했다. 특히 상위 포식자가 오면 '목숨을 걸고'도망을 가야 했는데, 이때 바로 빨리 뛰기 위해 과호흡이 오고 산소를 과다 섭취한 다음 냅다 뛰어 도망을 가는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사실 "잡아 먹힐"위기가 그렇게 오는 게 아님에도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
그만큼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 지금 죽어!!!"하고 몸에게 신호를 보내는 게 공황발작인 것이다.
이명이 오다가, 숨을 못 쉬고, 마비가 오다가, 쓰러지고. 나는 과호흡 쓰러지기 직전에 전화를 걸어서 (보통 동생, 아니면 내 상황을 아는 친구) 과하게 들이켠 산소를 울음으로 내뱉는다. 그러면 적어도 블랙아웃은 오지 않는다.
한 외국인 친구가 "왜 한국인은 다 공황장애래? 스트레스랑 공황이랑 구분 못하니?"라고 했다가 내가 쓰러지는걸 보고서야 그걸 병으로 인지하더라.
그러고 보면 우리 한국 직장인들은 대단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