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by 아나스타시아

사춘기 때 한 번쯤 '우울한 감정'과 '우울증'에 대한 혼돈이 많이들 오는 것 같다.


그건 한국인들이 감정 들여다 보기 연습이 잘 되지 않아서 이지 않을까 싶다. '남자는 살면서 세 번 울어야 돼.',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대.', '화내는 건 나쁜 거야.'


'즐거운 것, 긍정적인 것, 밝음 = 좋은 것', '부정적인 것, 슬픈 것, 화 = 나쁜 것' 모든 감정을 이분법적으로 나눠버리는 순간 사람들은 '좋은 것'을 좇으려고 애를 쓰다 되려 번아웃이 오기도 한다.


나도 우울증을 앓기 전까지 우울증에 걸리면 항상 우울하고, 늘 쳐져있고, 부정적이고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내 경우만 봐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니, 꽤나 페르소나의 삶을 잘 사는 우울증 환자인 듯하다.


하지만 어느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면, 그때부터 걷잡을 수 없이 떠내려 가는 것이 우울증이 아닌가 싶다.


언제부턴가 누군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같은 거예요. 이겨낼 수 있어요!"라는 가벼운 비유로 우울증을 설명하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친숙함은 주게 되었지만, '의지박약'으로 인식되지는 않았나 한 번쯤 그 비유를 한 분에게 여쭙고 싶다.


어쩌면 겉으로 웃는 우울증이 제일 심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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