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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Jan 30. 2022

 40. 한해, 두 번의  새해

Feliz nuestro año nuevo!

한 달 전, 2022년 임인년 양력 새해가 밝았다. 내일모레면 음력 설날이다. 한 해, 새해가 두 번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달력은 음력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말, 서구 열강에 의해 중국 중심의 세계가 무너지면서 격동의 시대를 맞아한다. 이때, 조선은 친일파 세력이 주도가 되어, 음력을 버리고 양력을 채택한다. 


이때부터, 우리의 설날과 서양의 설날, 두 번의 설날이 병존했다. 새해인사를 일 년에 두 번씩 나누게 된 것이다. 공식적 모든 일정은 양력이 기준이지만, 전통적 설날, 추석 등 우리의 명절은 음력이 기준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354443


설날이 되면, 전통시장과 마트는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거리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선물은 흔히 고기나 과일이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왜 설날 주고받는 선물의 종류가 주로 먹거리일까? 그 이유들이 궁금해진다.


인류가 탄생하면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거의 대부분은 배고픔에서 기인 힌디. 시간이 흐르면서, 인구는 증가하는데, 먹거리는 제자리였으니, 상대의 것을 뺏어서라도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 전쟁이었다.  한반도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고조선 건국 이래로, 수많은 이민족의 침략을 받았던 우리 민족은 늘 전쟁과 배고픔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홍수, 가뭄, 태풍이나 냉해로 인한 흉년기에는 저자의 굶어 죽은 시체들이 지천이었다.  먹거리가 부족 탓이었다. 특히,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과 1950년 한국전쟁은 한국을 세계 최대 빈국으로 내몰았다. 밥 먹는 것보다 굶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래서일까, 최근까지도 "식사했습니까?", "밥 먹었니?"라고 안부인사를 한다. 그만큼, 배고픔의 기억이 한국인들에게 강하게 뇌리에 남은 탓이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대국이다. 어느 때보다 잘 먹고 잘 산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명절 때, 주고받는 선물은 고기와 과일 등 먹거리가 주류다. 아마도 배고픈 기억일 탓이다. 물론, 조상님을 모시는 유교문화의 제삿상에 기인한 탓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시기는 멕시코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를 접했던 2000년쯤으로 기억한다. 이전까지는 명절 선물은 당연히 고기와 과일이지, 왜 그런지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가톨릭 국가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성탄절 의미를 넘어, 전국 곳곳 마을마다, 거리마다 사람들이 즐기는 멕시코인들의 축제다. 그래서 시장과 마트에는 다양한 선물세트가 즐비하며, 이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데 멕시코 선물세트에는 고기나 과일은 없다. 그들은 먹거리로 명절 선물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남성들에게는 술과 향수를, 여자들에게는 화장품, 보석류, 가방, 옷 등을 선물한다. 


선물은 고마운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위다. 선물을 고를 때, 상대에게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좋아할지,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다. 그래서,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서로에게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행복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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