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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아빠 Apr 14. 2016

[생각][단어]#2. 선물(膳物)

선물이라는 의미에 대한 고찰

2016년 들어 주변에서 축하할만한 이벤트들이 상당히 많다.


주변 지인들의 2세 탄생

막내 처제 대학 합격, 첫째 처제 대학 졸업 및 취업(우리 처가는 딸이 넷이나 되는 딸 부잣집이다^^;;;)

어머니 환갑

와이프의 임신 소식

친구 생일  

지인 개업 등



비교적 작은 선물이라도 서로서로 주고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각 이벤트 별로 어떠한 선물과 이벤트들이 좋을까라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나 상대방에게 부담이 안되면서 가능하면 기분이 좋을만한 것이 좋겠다.

 

경우에 따라서 선물의 형태는 다양하겠다.


- 직접 상대방의 의중을 물어서 원하는 것을 해주는 형태

- 상대방 모르게 깜짝 선물을 주는 형태

- 백화점 상품권, 혹은 소정의 금액을 직접 계좌로 넣어주는 형태

- 축하 화환 및 꽃다발 전달 등


 각자 사정과 취향에 맞게 방법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어릴 적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생일이 무척이나 기다려졌던 기억이 있다. 이유인즉슨 바로 특별한 날이면 어김없이 받게 될 선물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문구류, 음악테이프, 음악 CD 등 종류는 다양하였으나 그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선물을 사주고자 하는 사람은 선물을 받게 될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을 사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천신만고 끝에 결정을 내리면 포장까지 하여 상대에게 전해준다. 남자들 사이지만서도 의례적으로 이런 작은 챙김들이 있었다. 결론적으 선물을 한다는 것은 받는 사람에 입장과 사정에서 고민을 해보게 되는 것이며, 결국 받는 사람이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밑바탕에 깔리게 된다. 내가 받게 되면 또 상대방을 챙겨주는 것이 인지상정. 이렇게 오고 가는 작은 선물들 속에서 가족이든 친구이든 연이든 상관없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크고 작은 도움이 된다. 절대 고가일 필요는 없다. 선물의 대중소에 따라서 내 기분이 달라진 적이 없었으며 내가 경험한 한에서는 상대방도 그러하였다.   내 능력 안 부담 없는 범위 안에서 해야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초등학교 때는 최신가요 모음 테이프(1500원에서 2000원)가 아주 훌륭한 선물이었으며, 어린 나이상대방을 위하여 작은 돈이지만 나름대로 돈을 모으기도 했던 이유였다.


선 물
90년대 유행하던 인기가요 모음





각각의 취향이라고 앞서 언급하였지만 나의 경우를 빗대어 생각해보고자 한다. 선물이라고 하면 의미가 다양하으나 " 당신을 축하하기 위한 나의 작은 선물입니다. " , " 작은 나의 성의로 인하여 당신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선물의 의미이다.


돈 봉투가 오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어른들께 드리는 경우, 어린 친구 한테 주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은 선물이 아닌 용돈이라고 칭한다. 어른들께 드리는 용돈, 조카에게 주는 용돈, 동생에게 주는 용돈. 하지만 실상은 주변에 이러한 돈 봉투를 선물이라고 하여 생일선물, 결혼기념일 선물, 졸업 선물, 취업 선물 등을 대체하기도 한다. 둘 다 좋은 뜻이며  어찌 보면, 돈도 정확히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왕이면 같은 돈으로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는 뜻이 담겨 있을 수 있으니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오히려 더 효율적인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허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이 두 단어 "용돈"과 "선물"을 구분 짓고 싶다. 그리고 선물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에 더 비중을 두겠다.


선물의 단계를 보자


첫 번째, 선물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무엇을 살지, 어디서 살지, 언제 살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두 번째, 고민을 해야 한다.

부모님이 무엇이 필요하신지 어떤 것이 부족하신지  

이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필요했던가?

그녀가 무엇을 받으면 좋아하겠는가?

손 아랫사람(조카/동생/처제 등)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이 자체가 물론 돈일 때도 없지 않아 있다. 인정한다. 나도 그랬다^^;;)


두 번째 부분이 직접 선물을 주는 부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 같이 사는 아내 혹은 아이들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쉽다. 직접 물어봐도 되고 옆에서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원하더라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남들보다는 비교적 무슨 선물을 사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가 수월하다. 그만큼 잘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 사람들은 그러한 정보를 취득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따라서 관심이라는 또 하나의 단어를 필요로 한다. 직접 만났을 때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겠고 간단한 안부 인사를 통해 평소에 알아둘 수도 있겠다.


나는 요즘 골프에 관심이 많다. 작년 여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2개월 정도 레슨을 받고 스크린 골프장이든 실외 연습장이든 꾸준히 다니면서 연습을 한다. 친한 친구 녀석이 요즘 골프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런저런 골프 얘기가 오가면서, 아직 아무런 장비 없이 회사 내에서 동료들과 스크린을 다니면서 배우는 게 다라고 하였다. 선물로 나는 그에게 장갑 한 세트 혹은 골프공 세트를 선물로 주기로 한다. 인심 좀 쓴다면 연습용 신발 정도도 가능하다.


사촌 형이 조카를 낳았다고 한다. 평소 형의 행실을 봤을 때, 나 아니라도 축하선물은 여기저기서 많이 받을 것이다. 인맥면에서는 내가 본 그 어느 누구보다도 좋으시기 때문이다. 사촌 형 집에는 식물이 별로 없던 기억이 있다.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겠다. 하지만 형수님이라면 얘기가 다르겠다. 큰 일을 치른 후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화분 하나가 10개의 선물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오래간만에 집에 들르게 되었다. 오랜만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걸쭉하니 술자리까지 이어졌다. 평소에 집에 가면 여기저기를 훑어본다. 몇십 년을 살아온 집이지만 부모님이 어떤 것을 가지고 계시는지 어떤 것이 부족하신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3~4년 전부터나 그런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어머니 지갑이 보인다. 단 한 번도 브랜드 있는 지갑을 쓰신 적이 없으신 분이신데 하다못해 가지고 계신 지갑도 오래되었고 내가 보기엔 많이 낡아 보인다.

화장품을 안 가지고 와서 아침에 일어나 샤워 후에 아버지 스킨로션으로 대체하였다. 돈을 벌기 시작한 후로 나는 엄청 고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화장품에 투자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30년 이상을 늘 아무거나 있는 것으로 대충 쓰고 사셨다.

올해 부모님 생신은 어머니는 좋은 브랜드 지갑을, 아버지는 좋은 브랜드 화장품을 해드리기로 한다. 그런 것에 대한 욕심이 없으시기에 이럴  아니면 쓰지도 사지도 않으실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친구 생일 즈음에 만나서 단순히 술을 한잔 마실 수도 있겠다. 또한 결혼식이나 돌잔치 정도가 아닌 지인들의 경사에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으며, 부모님한테는 돈봉투가 제일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게 있는 것 같다. 주변만 봐도 당장 그렇다. 어차피 나중에 먹고 살기 팍팍한 세상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조차 어렵고 무색해지는 마당에 작은 선물과 ,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한 번쯤 상대방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당장이라도 주변 지인, 친구, 형제, 부모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건네 봄이 어떠할까? ^^


나름 애주가인 내가 항상 스스로에게 얘기하는 말이지만 술 한 두 잔 덜 먹으면 이런 선물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한 번쯤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나의 작은 생각 한 토막이다.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일종의 짤막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어떠한 형태로든 선물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니.....


선물, 나의 관심, 당신이 이것으로 하여금 기분이 좋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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