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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ist Aug 16. 2021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것

생각이 가벼워지기 위해 운동을 하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주로 운동을 하였는데, 지방도 거리두기 3단계 시작으로 샤워를 할 수 없어 퇴근 후 40분 정도는 걷고 퇴근을 한다. 2-3년 정도 운동을 하지 않고, 다시 하는 운동이라 무거운 몸을 움직이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지만, 또 하고 나면 성취가 생기는 게 운동인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제일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했을 때가 전 직장에서 점심동안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였던 것 같다.


점심시간에 시간이 나면 '폼롤러'를 가지고 몸을 스트레칭한다. 살이 찌면서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폼보드로 한 30-40분 몸을 풀어주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유튜브에 폼롤러라고 검색만 해도 여러 가지 영상들이 나오고 상체 한번, 하체 한번, 그리고 다른 영상 하나를 보면 딱 40분이 채워진다. 뭔가 찌뿌둥한 감정보다는 개운한 마음으로 오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 좋은 것도 많다.


퇴근 후에 바로 헬스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유쾌하지 않은 생각이 있어도 일단 몸을 움직인다. 신기하게도 운동을 다 한 후에는 이런 생각들이 많이 상쇄되어 있다. 30분 운동을 마치면 3시간 공부할 힘을 얻는다고 하던데, 집중력 한계로 3시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리에 앉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왜 이렇게 밖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하지 못하던 날들도 있었지만, 왜 그들이 운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뼈저리게 이해하게 되었다.


주중과 주말의 거주지가 다른 나에게 누워만 있던 주말에도 운동을 시작했다. 공부를 하러 코워킹 스페이스에 가는데, 가기 전에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고 간다. 근처 탄천이 있어서 탄천을 걷기도 하고, 산 중턱의 절에 가서 삼보를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집 주변에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며, 아무리 덥더라도 매일 운동을 하고 뭔가를 시작하기로 다짐한다.


아직까지 몸의 변화는 크게 없다. 몸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뭔가의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한결 가벼워진 몸을 만난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심삼일 내가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없이 살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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