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제는 뭘 써야 하지?”
나는 핸드폰 화면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방금까지 술술 잘 나가던 글이, 갑자기 꽉 막힌 느낌이었다.
'그를 처음 유혹한 것도 나였다.' 이 문장은 나쁘지 않은데, 그다음에 뭐라고 이어야 하지? 회상으로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현재 진행으로 이어갈까? 머릿속이 하얘졌다.
마치 눈앞에 벽이 하나 딱 나타난 기분이었다.
"이렇게 쓰는 게 맞기는 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웹소설도 제대로 배워야 하는 거 아닐까? 나는 웹소설 작법 같은 거 하나도 모르고 그냥 막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글쓰기에 대한 기초도 모르면서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게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써서 어디에 올려야 해?'
이 생각이 머리를 때렸다.
어떻게 글을 쓰는 것까진 한다고 해도, 올릴 곳도 모르는데…
난 정말 웹소설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싶었다.
이게 진짜 맞는 길일까? 막상 글을 쓰겠다고 시작했는데,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고민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잠시 글을 멈추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아, 모르겠다…"
나는 머리를 헝클이며 한숨을 쉬었다.
시계를 보니 아이 하교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몰라, 몰라. 일단 애 데리러 가자."
외투를 걸치고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교문 밖에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아이가 신나게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집에 와서 간식을 챙겨주고, 함께 놀이도 하고 나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 있었다.
웹소설에 대한 고민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혀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고요한 새벽 시간에 나는 여느 때처럼 5시에 일어났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일기장을 펼쳤다.
‘내가 정말 웹소설을 쓸 수 있을까?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펜을 들고 생각에 잠겼다.
열정만 믿고 시작한 글쓰기,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 맞다! 유튜브 강의 들어보자.’
나는 곧장 핸드폰을 집어 들고 "웹소설 강의"를 검색했다.
그리고 발견한 '웃기는 작가 빵무늬! 클릭하자마자 그녀의 재밌는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래, 차근차근 배워보자. 하나씩.’
그녀의 재생목록을 훑어보니 ‘지루하면 죽는다’, ‘첫 문장 어떻게 쓰지?’, ‘첫 소설 대박 공식’, ‘웹소설 투고의 모든 것’ 등 흥미로운 제목들이 가득했다.
나는 "웹소설 투고의 모든 것"이라는 강의를 재생했다.
빵무늬 작가는 초보 작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주며, 웹소설 연재의 시작 방법을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했다.
유쾌하면서도 핵심을 짚어주는 말투 덕분에 나는 화면에 완전히 빨려들어갈 정도로 몰입했다.
"처음부터 너무 대단한 작품을 쓰겠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그녀는 말하며 미소 지었다.
"처음은 누구나 어색하고 서툴죠. 일단 한 문장이라도 써보세요.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에 더욱 집중했다.
그런데 집중하려던 그 순간, 갑자기 침실에서 "엄마!"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가 자다 옆에 엄마가 없는 것을 느끼고 잠에서 깬 것이다.
나는 침실로 돌아가 아이를 안아주며 다시 잠들기를 기다렸다.
새근새근. 아이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나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왔다.
빵무늬 작가의 동영상을 이어서 틀었다.
"웹소설은 빠른 전개와 캐릭터가 중요해요. 독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려면 먼저 그 캐릭터의 결점을 생각해보세요. 완벽한 사람보다 실수하고 갈등을 겪는 주인공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웹소설 연재는 처음이라 막막했지만, 빵무늬 작가는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그녀의 유쾌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플랫폼 선택’, ‘꾸준한 연재’ 등을 강조하는 그녀의 말에 메모장을 꺼내들고 메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 스토리 전개, 독자와의 소통 등 다양한 팁들을 듣고 있으니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 연재하는 게 제일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걱정 마세요! 요즘은 플랫폼이 잘 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어요. 물론 플랫폼마다 특징이 다르고 규정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그녀는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을 소개했다.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같은 대형 플랫폼뿐만 아니라, 개인 작가들이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독립 플랫폼들도 있었다.
"처음 연재할 때는 구독자 수가 적어서 조금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연재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다 보면 점점 내 작품이 사랑받는 순간이 와요."
나는 다시 메모를 꺼내들고 "플랫폼 선택 + 꾸준한 연재"라고 적어 두었다.
빵무늬 작가는 플랫폼을 고를 때, 내가 쓰고자 하는 장르와 독자층에 맞는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로맨스는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시리즈가 강세고, 판타지나 게임 소재는 문피아가 잘 맞을 거예요. 하지만 꼭 대형 플랫폼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독립 플랫폼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팬층을 쌓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녀의 말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어떤 장르로 연재할지, 어떤 플랫폼에서 시작할지,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막막하지 않았다. 그녀의 구체적인 설명 덕분에 연재를 시작할 준비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연재를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지 말고 꾸준히 써나가세요. 독자들은 꾸준히 올라오는 작품을 좋아해요. 초반에 독자가 많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작품을 업데이트하세요!"
"꾸준히... 그게 제일 힘든 거잖아. 나 정말 할 수 있을까?"
나는 머리를 쓱쓱 긁으며 생각에 잠겼다.
한편으론 ‘그래, 나도 해낼 수 있지!’라는 자신감이 막 샘솟다가도, 금세 ‘아니야, 나 못할지도 몰라... 꾸준히 하는 게 제일 어려운 거잖아’라는 불안감이 뒤따라왔다.
내 마음은 두 가지 사이에서 왔다 갔다. 뭔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날도 있는데, 또 ‘에이, 내가 뭘...’ 하면서 금방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잖아?
그렇게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잠깐씩 멈춰서 나 자신에게 다시 물어보곤 했다.
‘정말 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