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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Sep 19. 2023

꾸준하게 한다는 것

어린 시절 즉흥적이었다. 무언가 생각나면 하고 의식에 흐름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행동했다. 계획과 목표는 나와 맞지 않는 머나먼 나라의 일이다. 그렇게다고 무계획적으로 산 것도 아닌데, 나름의 계획과 목표는 있었지만 원대했다.


목표가 크고 꿈이 크면 클수록 가는 길에 실망과 좌절을 다. 난 그래서 그런지 일이나 학업을 잘하다가도 그곳은 내가 원하는 공간이 아니라며 단정 졌다. 그래서 결국 오래 꾸준히 하지 못했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사람을 만날 때는 재미있게 놀다가도 내 감정이나 기분이 집에 가면 쉬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은 생각에 연락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관계도 그리 많지가 않고 오랜 친구정도 남아 있다. 하게 하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일도 한 가지만 오래 하지 않고 체육도 했다가, 리서치 회사도 다녔다가, 인문공부도 했다가 이것저것 하는 것 같다. 난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게 별로 없다. 꾸준하지 못해서 한 길이 아니고 여러 길을 가고 난 뒤 다시 원점이 된 듯싶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뭔가 꾸준하게 하고 싶다. 내 친구들은 꾸준하다. 인간관계도 꾸준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지금까지 한 길만 걸어온 사람이다. 그런 것을 보면 나와 반대의 사람이 친구가 된 것 같다. 그들을 보면 늘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간다. 난 그래서 그들을 보면서 이제 나도 무언가 꾸준히 작은 목표와 계획을 갖고 살고 싶다.


일이나 취미도 그렇다. 내가 꾸준하게 한 것은 운동이다. 사실 운동은 누구나 다하는 것이겠지만, 밥을 먹듯이 운동은 규칙적으로 했다. 오랜 친구는 늘 시간이 지나도 만나고 또 만난다. 살아온 과정은 다르지만, 또 각자의 상황은 달라도 만나면 늘 변함이 없다. 식사도 꾸준히 한다. 밥을 거르거나 그러지 않고 규칙적으로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지금 쓰는 글도 사실 꾸준히 쓰고 있다. 어렸을 때는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지만, 실제로 말이나 편지 등 글을 적긴 했다. 가장 가운 어머니나 친한 친구와의 소통도 꾸준히 한다. 오랜만에 만나도 대화를 하고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드는 일이다. 잠을 자는 것도 꾸준히 잘 잔다. 음악을 듣는 것도 꾸준히 듣고 무언가 좋아하는 장르에 상관하지 않고 듣는다.


난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기본적인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운동이나 취미, 일이나 인간관계 등 규칙적으로 꾸준히 할 때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꾸준하게 무언가 한다는 것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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