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나를 달래주는 브람스 안마... 하암~~~
지친 나를 달래주는 브람스...
지친 나를 달...하아아아암~~~
짧은 구간 운전하면서 몇 초간 들었던 광고 노래에 사로잡혀 있다.
지친 나를...미친 듯이 따라다닌다.
지친 나...
왜 이모양이람? 머릿속이 얼마나 비었으면 이렇게 뇌의 안방을 내주었을까?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지친 나’ 를 비집고 나오는 하품
하아아아아아아암...
왜? 어제 잘 만큼 잤잖아. 심지어 꿈을 꾼 기억도 없을 만큼
아침부터 웬 하품이 이렇게 연달아 터져나오는 거야?
...하다가 알게 되고야 말았다.
아침에 커피를 안 마신 거다.
난 대단한 커피 애호가가 아니어서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인 음료가 바로 커피다.
그러나 아침이면 대부분이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나도 덩달아 마실 기회가 많기에 그저 생각 없이 마시던 아침의 커피가
깊이깊이 내 몸의 성분으로 남아 있었던 거다.
지친 나를 달래주는...하아암.......
그래서 약도 기피하고, 술도 확실하게 조절하고,
담배나 게임 도박 같은 거 거들떠도 안 보고,
심지어 그 옛날 연애를 할 때도 내가 얼마나 빠져있나를 늘 점검하곤 했다.
하품 좀 그만 하고 커피를 마실까? 말까?
이 기회에 커피 중독을 깨끗이 씻어내야 하는 거 아닐까?
참을 수 있을 데까지 참아서 커피 없이 이 오전 시간을 이겨보기로 마음먹고
핸드폰을 들어 아이콘을 누른다.
어떻게 나를 알고 ‘암스테르담 하루 코스’ 섬네일이
안녕? 인사를 하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화답했다.
‘너를 다 보여 주렴!’
아무리 잘난 척을 해 본들, 나는 눈뜨고 절여지는 하찮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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