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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s Oct 01. 2023

양육자에서 멘토로 부모 역할 체인지 시기

독일에서 사춘기 (die Pubertät ) 청소년과 함께 하는 법


die Pubertät 사춘기



아이들의 꼬꼬마 어린 시절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그 단어, 사춘기!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었을망정 양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했던 지난 나의 시간들은 이제 아이들의 사춘기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해야만 한다. 요즘 똑똑한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 초등 4학년부터 미리부터 사춘기를 준비하고, 공부한다고. 이제는 부모 역할이 양육이 아니라 멘토로 전환이 되어야만 하는 시점이 나에게도 왔다. 헛헛하면서도, 아쉽고 아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홀가분하다! (역할만 조금 바뀔 뿐 내 기질 상 부모로서의 부담은 평생이겠지만 ㅎㅎ )


호르몬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아이들에 대해서 이제는 부모로서도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관련 책도 찾아 읽고, 아이들과 관련 동영상도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내 아이의 성장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성장을 마주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솜털 보송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부턴가 부모에게 반항도 하고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좋아하는 것들에 심취하기도 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옆에서 슬쩍 보기에도 느껴져서 우리 아이들과도 친구들의 그런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런 시기가 전혀 없는 것이 사실 더 걱정인 것이라 생각하기에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1,2년 내에 좀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와 주면 감사할 것 같다 생각한다.



독일은 사춘기, 성과 관련된 교육 영상들도 참 적나라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교육의 일환으로 아이들이랑 교육 영상도 같이 보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화를 한다. 아들이니까 아빠와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엄마인 나도 월경 시기에는 피곤하고 예민하니까 여자를 배려해야 한다고도 알려준다. 초등 때부터도 학급에 서로 사귀는 여자 친구, 남자친구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인기가 없어서 아직은 여자 친구랑은 말도 잘 안 섞고 오로지 친구들이랑 게임에 몰두하는 정도이지만 몇 년 후에는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선배 엄마가 조언을 해준다. 신체적 변화가 오고, 두뇌도 뒤죽박죽이지만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사춘기가 오지는 않은 것 같다. 그전에 미리 공부도 하고, 알아둬야 수월하고 현명하게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22년 공개된 미국의 성장 판타지 코미디 애니메이션 영화, 사춘기 아이들과 재미나게 본 영화이다.

메이의 새빨간 거짓말, Turning Red | Disney+ (disneyplus.com)




육아의 목적은 온전한 독립

결국 육아의 최종 목적은 온전한 자립과 독립이다. 어릴 때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 곁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무장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 맹수들의 새끼도 너무 귀엽잖은가. 사춘기는 아이들에게 푹 빠져버린 부모들이 아이들로부터 독립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든 신비한 자연의 또 다른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귀여움을 벗어던지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는 서서히 부모도 아이로부터 독립하고, 내려놓음을 배우는 과정이 육아라고. 선배맘들의 한숨이 이제 나에게도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우리 서로 잘 독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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