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다. 이전 세입자로부터 열쇠를 다시 인수인계받는 날. 미처 지하주차장을 확인하지 않았다. 당시 무거운 짐을 옮겨 실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그냥 입구에 가까운 곳에 잠시 주차를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세입자 후보들에게 우리 집을 소개하기 위해 집안과 지하 보관소, 지하주차장 등을 안내하는 날. 이번엔 우리 집 주차공간에 차를 대기 위해 갔는데, 이상한 차가 주차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전화를 해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업체 차량 같았는데, 일요일이라서 전화를 받지 않는 걸까? 불안한 생각이 스쳤지만 일단 집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날은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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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우리가 뮌헨 근처에 살지 않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이 불법주차차량이 계속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서 일단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차갑게 돌아온 답. "지하주차장 개인 소유 주차구역은 저희들 담당이 아닙니다. 차 빼라는 쪽지를 붙여놓고, 해당 차량 소유주 조회 신청을 직접 하시길 바라요. 행운을 빕니다." 뭐 이런 어이없는 답변이 다 있나 싶었다.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아파트 내부 주차장인데, 이런 불법 주차차량이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데 관리사무소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니?!
해당 차량은 업체 차량으로 보였고, 홈페이지 주소와 번호가 있었다. 번호를 연락했을 때는 받지 않아서 업체 홈페이지를 찾아서 연락을 해보았으나 해당 차량은 본인들 차량이 아니며, 해당 업체는 예전 업체로 폐업을 한 것으로 안다고?! 아........ 상황이 쉽게 흘러가지 않음을 직감했다.
일단 해외로 나가있는 이전 세입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세입자가 이미 알고 있는 차량이기를 희망하면서. 그러나 원치 않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저는 차량이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그 주차장을 전대한 적도 없었어요. 그래서 솔직히 자주 내려가서 그것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고... 그냥 주차장이 방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우리는 이 주차장 자리가 우리 소유임을 알리는 주차 스티커를 준비해서 벽에 붙여놨다. 지하주차장 대부분의 자리는 다들 소유주가 명확한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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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답변 이후, 우리는 해당 번호판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관공서에 연락해서 자동차 소유주 신원 조회를 신청했다.
독일에서 차량 번호로 차주 조회하는 방법
신원 조회에 대한 대답이 늦어지나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우편물이 반송되었다며 우리의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이메일이 왔다. 아니, 일단 우편으로 보낸다는 언급이라고 미리 해줬으면 우리가 현재 사는 집주소를 알려줬을 텐데 아무런 답변도 없이 무작정 우편물을 보냈다니. 독일 관청의 행정처리 방식에 역시나 싶었다. 사실 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래도 곧바로 신원조회 결과를 준다니 그것도 의외였으니까. 온갖 서류 다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 사이 새로운 세입자와 임대 계약을 맺었고, 열쇠를 인도해줘야 할 날짜가 다가오고야 말았다. 새로운 임차인 가족은 독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차량을 구매할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다행히 당장 이 주차장 자리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으나 우리가 직접 살펴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 차량이 아직도 그 자리에 주차가 되어 있는지 알 방법이 없는 채로 뮌헨으로 향했다.
두둥.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 자리에 그 차는 그대로 주차가 되어있었고, 여전히 전화 연락은 안 되는 상황이었다. 아직 신원조회 결과도 우편으로 받아보지 못하고 있었고. 그래서 일단 뮌헨 지역 견인업체 7군데 이상 전화 연락을 돌렸다. 주말이라 그런지 24시간 핫라인이라고 해놓고 전화를 안 받거나, 받은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전부 '지하주차장'이라서 자신의 차량이 들어갈 수가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보통 불법 주차는 야외에 대는 경우가 많고, 견인 차량은 높이가 2.3m 이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 높이는 2m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주차장 들어갈 때부터 2m 제한 표지판이 마음에 걸려서 이에 대해 물었는데, 역시나 지하주차장은 그냥 쉽게 견인하기가 어렵고, 크기도 맞아야 하고, 또 통로가 좁다 보니 좀 더 힘든 케이스라서 안된다는 것이다. 금방 견인될 줄 알았는데, 지하주차장이라는 복병이 생기니 답답한 마음에 ADAC에도 연락을 해봤는데, ADAC는 회원 차량이 고장 나거나 사고가 생겼을 때만 출동을 한다며 많이 미안해했다.
그래서 일단 근처 한식집을 가서 한식을 먹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ㅎㅎ (그 와중에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레스토랑이 많은 대도시의 위엄에 놀란 시골쥐.) 지하주차장도 견인을 해주는 업체 위주로 다시 찾아보고 연락을 해봤는데, 일요일이라 안되고 평일에 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광고는 연중무휴 24시간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사무실 근무 직원도 그렇고 주말에 차량 견인해 줄 차주 찾는 것도 당연히 어렵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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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2탄 to be continued...
독일 불법주차차량 견인하기 2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