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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 Feb 01. 2023

[호찌민 한 달 살기]INFP의 체질개선2

이게 일이면 진짜 잘할 텐데

학교에 돈도 냅다 내버렸고 가는 건 확실해졌으니 그간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디테일한 그림을 그릴 시간이었다.

구체적인 체류 일정을 정하고, 그에 맞게 비행기 티켓과 비자, 그리고 집을 구할 수순이다.

분명해야 할 일과 고민해야 할 영역이 많은 task인데, 왜 이리 신나는 건가. 이게 일이라면 나 진짜 잘할 텐데.
혼자 피식 웃는다.


1) 체류일정 잡기

학교의 3주일정은 픽스되었으니, 이제 그 일정을 전후로 얼마나 있다가 올건지 결정해야 했다. 사실 캠프하는 3주만 있어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명색이 한 달 살기라고 혼자 정해버렸으니 한 달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ㅎㅎ


어차피 베트남은 현재 무비자 여행은 15일까지 가능하며, 여행비자를 발급받을 경우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이왕 받은 비자, 내가 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꽉꽉 눌러서 버티다 올셈이었다.

아이들의 학교 3주가 끝나고 마지막 1주일은 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비자만료 1일 전까지 버티다가 귀국하는 일정으로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다.

사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는 마일리지로 예약할 예정이었는데, 돌아오는 일정을 일요일로 하면 성수기 마일리지가 적용되고, 그다음 날인 월요일로 하면 비성수기마일리지로 적용이 되었다. 고로 하루 더 있다가 월요일로 하면 이득이니 그렇게 일정을 잡고 보니, 돌아오는 날에 맞춰 비자 30일에 맞추려면 출국하는 날을 아이들이 캠프 가기 바로 전날로 잡아야 했다. 애들 학교 때문에 며칠 전까지는 아니어도, 그래도 한 이틀은 먼저 도착해서 적응과 준비를 하고 겨울캠프를 보낼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우리가 P인 집단이지만, 도착한 다음날 아무 적응 없이 학교를 보내는 건 나도 좀 겁이 났다.

마일리지를 더 쓰고, 캠프 2일 전에 도착하느냐, 마일리지를 아끼고 캠프전날 도착하느냐의 선택문제로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티웨이항공이 한국에서 밤에서 출발해 베트남에 새벽 00:15에 도착하는 편이 있었다. 캠프전날 도착하는 거긴 하지만, 새벽 12시에 도착하니 하루는 통으로 시간이 생긴 셈이었다. 약간의 챌린지이긴 해 보였지만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 하루면 적응시간 충분하다. 이미 우리가 가는 거 자체가 도전이지 않나, 시작도 우리답게 해 보자!(라고 적고 마일리지 굳혔다 앗싸!)


2) 비자받기

앞서 말했지만, 베트남은 현재 무비자는 관광 15일, 관광비자를 받을 경우 30일까지 체류가능하다. 영어 겨울캠프는 3주일정이니 비자가 필수이며, 정식유학이 아니라서 학교 측에서 비자를 받는데 줄 수 있는 서류가 없으므로 우리는 관광비자에 해당한다. 나도 혹시 나의 상황을 생각해서 더 긴 비자를 받아보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30일 이후 비자부터는 서류조건이 까다로워진다. 30일보다 연장하려면 비자 만료 전에 타국으로 입출국을 한번 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그러면 다녀온 일정부터 다시 비자가 리셋이 되어 추가적인 체류허가를 획득할 수 있다. 태국이나 근처 나라에 저가항공 5만 원이면 다녀올 수 있으니 혹시 연장이 필요하면 고려해 볼 만하다.


비자발급비용은 1인에 25$이며, 발급방법은 대행사를 이용하거나 직접 하는 방법이다.

나는 베트남 정부에서 하는 e-visa 발급 사이트에서 직접 신청했다. 신청을 하면 일주일 안에 확정된 비자가 발급되어서 이메일로 발송된다.

비자는 베트남 입국심사 시에 요구하니, 프린트해서 가지고 있다가 보여주면 된다.

이때부터 베트남어와 영어로 병기된 메일이 메일함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오-  진짜 가는구나 실감이 난다.^^

https://evisa.xuatnhapcanh.gov.vn/web/guest/khai-thi-thuc-dien-tu/cap-thi-thuc-dien-tu



3) 여행자보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필수다. 갑작스레 계절이 바뀌고, 공기가 바뀌고, 음식이 바뀌고, 물이 바뀌는 경험을 해야 하니 멀쩡한 사람도 아플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가야 한다. 우리 딸아이도 처음엔 괜찮았는데 2주 차에 몸이 며칠 안 좋았다. 먹은 걸 토했고 하룻밤은 열이 나기도 했고, 며칠을 입맛을 없어했다. 병원에서도 장염이나 코로나도 아니고, 계절치레 같은 걸로 이야기해 주셨다. 이런 증상으로 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며칠 내 기운이 없어서 수액을 맞고서야 컨디션 회복을 했던 딸아이를 생각하면, 여행자보험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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