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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Mar 09. 2024

20240303~0306


2024_0303(일)

수면패턴 지키기

 PMS(월경 전 증후군)의 습격 때문에 하루종일 제정신이 아니었다. 날뛰는 호르몬을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 든든한 두 끼 식사와 간식을 챙겨 먹고 9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냥 잠이 올 리는 만무하고 수면유도제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비몽사몽 얕은 잠이라도 청할 수 있었다. 컨디션이 무너지려고 할 때는 무조건 수면시간 사수가 먼저다. 9시 전에 침대로 들어간 나, 칭찬해!




2024_0304(월)

힘들 때 버티지 않고 대처하기 

 여전히 PMS(월경 전 증후군) 때문에 고통스러움의 연속인 하루. 맹렬하게 찾아오는 짐승 같은 허기에 무너지기 전에 먼저 선제공격을 하는 마음으로 식사를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밥때가 찾아올 무렵에 알아서 배불리 점심과 저녁을 먹어뒀더니 한결 나았다. 빈틈을 주지 않기 위해 하루도 빼곡한 일정으로 소화했다. 

 병원 예약 일정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힘든 걸 버티지 않고 당일 예약을 알아보고 찾아갔다. 증상을 설명하고 약에 대해 주치의와 논의한 뒤 새로운 약을 먹어보기로 했다. 병원 처방 약이 아닌 약국에서 시판 중인 약으로 바꾸고 증상 완화 여부를 확인하기로. 힘들 때 꾸역꾸역 참고 버티는 버릇을 과감하게 고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나선 용감한 하루!




2024_0305(화)

 무리한 일정 포기할 줄 알기 

 미리 잡아둔 일정에 추가로 영화 예매까지 해두었는데 오전에 컨디션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영화 예매를 취소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어떻게든 잡은 일정은 소화하려고 했을 테고 결국 그러다 뒷감당하느라 허덕였을 것이다. 이제 무리가 된다 싶으면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용기는 삶의 다른 부분에도 같이 자라나고 있다.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욕심내어 탈이 날 지경까지 몰아붙이지 않는 이 용기가 너무나 소중하다. 




2024_0306(수)

 고립을 경계하기 

 혼자서 무엇이든 잘하는 레벨의 고수 경지에 올라 있다. 때로는 그것이 무한한 자부심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여전히 일정 부분은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혼자서 무엇이든 잘하는 것은 고립을 불러올 전조가 될 수도 있음을 안다. 

 혼자 고깃집에서 고기 먹기, 패밀리 레스토랑 가기 등 혼밥의 정점도 찍었고 혼자 해외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면서 지내보기도 했다. 더는 도전할 무엇이 없을 것 같기에 이제는 고립을 경계하고 혼자에서 벗어나는 것에 도전 중에 있다. 사람들과 만날 일정을 미리 잡아두고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립은 상당히 무섭고 끔찍한 사태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6개월째 소속된 곳 없이 일하지 않고 지내면서 항상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바로 고립임을 이제는 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내면의 고통에 변화가 크다는 것을 깨달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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