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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Mar 30. 2024

20240324~0327

2024_03024(일)

 숙제 몰아치기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몰라도 일요일 하루에 꽤나 많은 일들을 했다.


출판계약원고 작업(퇴고) / 스타벅스에서 작업

서평 3개 쓰기

책 2박스 정리하여 중고 판매

증정본 도서 정리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 정리/폐기

당근에 안 쓴 새 화장품 올리고 거래 1개 성사

화분 분갈이 

유니클로 쇼핑 - 가방 1개 구입

동네 책방 탐방 / 심리검사 예약(심리전문가 운영 책방)


 일요일인데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이 많은 일들을 휘몰아치듯이 하고 마음이 한결 후련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았다.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많은 일을 하는 게 버릇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러나 숙제를 한 것은 잘한 일! 







2024_03025(월)

 내적 저항 알아채기 

  어제 폭풍처럼 많은 일들을 해치우면서 내가 대체 일요일에 왜 이럴까 싶었다.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라 굳이 주말에 뭔가를 몰아서 할 이유가 없는데 어제의 나는 엄청난 강박에 시달리거나 뭔가에 쫓기듯이 많은 일들을 쳐내느라 온 힘을 쏟았다. 출근하지 않지만 어제처럼 어김없이 또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말똥말똥하지만 머리는 안개가 낀 듯 멍한 상태로 일어났다. 

 이렇게 팽팽하게 긴장하고 평소와 같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내일부터 시작하는 100시간짜리 상담 교육이었다. 평소 회사를 다닐 때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정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런 시기에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상담 교육.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꼭 받고 싶었던 것이기에 조금 망설이다가 신청했는데 정작 그날이 다가오자 내적 저항이 엄청났던 것이다.

 받으려고 했던 교육은 가정폭력 및 성폭력 상담 교육이고 이번에 받으려고 했던 교육은 가정폭력 교육이었다. 내가 간과했던 것은 요즘의 내 상태가 이런 교육을 주 2회 거의 하루종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더구나 교육 내용이 내 과거의 트라우마를 건드릴 게 너무 뻔한 상황이라 내적 갈등이 폭발 직전이었던 것인데 정작 스스로는 그걸 억누르고 있었다. 

 그걸 알아채고 나서 바로 센터에 전화해서 교육신청을 취소했고 환불을 받았다. 아쉽다는 마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을 받지 않기로 하고 나자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내적 저항을 계속 누르고 강행하지 않고 이렇게 알아채서 계획을 수정한 나, 칭찬해! 






2024_03026(화)

사람들과 만나다 

 한 번 약속이 미뤄졌다가 다시 잡힌 약속.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난 저녁이었다. 애정하는 메뉴인 어복쟁반, 부추전, 육전까지.(오, 술을 마시지 않았네!) 맛난 음식을 먹고 근처에 새로 생긴 에스프레소 바에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앞에 놓고 폭풍 수다를 떨다가 책 선물과 다른 선물도 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도 얼마 전에 본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다. 감사하게도 지갑에 먼지만 날리는 나를 배려해 준 덕분에 마음만 지불하고 고맙게 먹었다. 나중에 주머니에 돈 들어오면 내가 꼭 쏜다! 생각하고 뭉클해졌다. 

 그래,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맛난 음식 먹고, 실컷 이야기를 하고, 늘 그렇듯이 시계를 보고 후다닥 놀라서 일어나 헤어지는 사람. 물미역처럼 축 처지지 않고 고립에서 벗어나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 나, 칭찬해.





2024_03027(수)

새로운 연재 시작 

 어느새 칭찬일기도 12화째에 접어들고 있다. 주 3회 정도 나눠서 세이브 원고를 쓰고 실제 연재는 주 2회로 진행하고 있다. 연재 방식을 바꿀지 그대로 갈지 조금 고민된다. 칭찬일기가 조금 피상적인 것 같아서 하루의 분량을 살짝 늘리고 집중하는 주제를 다뤄볼지, 아니면 아예 일상 위주로 좀 더 디테일하게 할지 방향성에 따라 다르게 결정될 것 같다. 12회까지 연재 한 번 미루지 않고 제때 잘 해온 나 너무 칭찬한다. 

 칭찬일기와는 별개로 새로운 연재를 시작했다. 심리상담 후기 형식의 연재다. 심리상담이 10회기 예정이라 프롤로그 및 에필로그 그리고 회차별로 1회에 연재분량을 넘기는 경우도 있을 거라 15회 이상의 연재는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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