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러시아 방석빵을 또 샀다 (feat. 요구르트)
요구르트로 방석빵의 세계 재 입국
첫 화에서 올린 러시아 빵에 대해 여러 독자님들이 보여주신 관심과 높은 조회수에 놀라고
있을 즈음 동네 카페에 댓글이 올라왔다. '그 집에서 파는 요구르트에 찍먹해도 맛나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파는 요구르트를 사다가 찍먹을 시도했는데 그다지 감이 안 왔다.
그래서 다시 찾은 '딜 샤드 논바이'. 이 이름이 정확한 상호다.
매장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많았다. 요구르트를 찾아달라는 요청에 직원분이 흔쾌히
찾아주셨고 그렇게 새로운 빵과 수제 요구르트 한 병을 집으로 가져왔다.
수제 요구르트도 4천원
(지구대 경찰 분도 들르셔서 봉투에 빵을 담고 계셨는데. 각자 빵을 담는 것도 셀프인 듯했다. 직원 분의 기다려~ 좀 있으면 새 빵 나와~ 이 말이 재밌었다. 단골이 신듯 )
화덕 집에 돌아와 일단 요구르트를 따르고 아무것도 없이 먹어보았는데 굉장히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먹어본 요구르트 가운데 마트에서 파는 것, 집에서 만들어 본 요구르트
중에서 제일 독특하면서도 맛있었다. 딸기잼을 추가해달라는 남편의 요청에 따라 한 수저
섞어봤는데, 웬걸 베이스가 맛있으니 딸기 잼을 섞어도 부드러운 딸기 아이스크림 맛이 났다.
조금 더 과장을 섞자면, 지금까지 TV를 보면서 맛집은 왜 우리 동네에만 없는 거냐고 불평했던
지난날의 나 자신에게 사과하고 싶을 정도. 맛집이란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달려가 한 시간씩
대기를 해야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딸기잼 섞어 상큼하게.. 둘째 딸의 요청에 따라 딸기잼을 섞어 냉동실에 딸기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새로 사 온 빵에 찍어 먹어 보았다. 이 빵의 진가는 요구르트에 찍어먹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맞은 듯. 제 짝을
찾은 느낌이었다. 빵을 사 온 게 불과 며칠 전인데 자르다 보니 또다시 먹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뭐야. 또 먹었는데 맛있잖아" 그래도 내일을 위해 남겨 두기로 했다.
내 고장, 내가 사는 동네에서 찾은 작은 행복. 그래서 오늘도 이 빵이 고맙다.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어 행복하다. 더불어 타국에서 고생하시는 외국인 근로자분들에게 계속해서 빵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생만 하지 마시고 맛집으로 번성하시길.
앞으로도 저희 지역에서 찾은 보석 같은 정보들을 계속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3탄 터키 케밥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