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손 닿을 수 없이 높았고
우리의 계절은 가을이었다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은
나의 어제와
그대의 과거를 거슬러
지금으로 안내했다
셀 수 없이 많은 별이
그대를 지배한 두려움의 크기만큼
지금 저 하늘에 흩어지겠지만
우리의 하늘도 이윽고
높고 푸르른 가을일테니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어
퍼져나가는 이 바람에 감사하고
두 뺨에 맺힌 눈물을 지워낼
한낮의 태양을 기대하며
그렇게, 조금씩
그대 앞에 달궈진
열기 가득한 지면을
있는 힘껏 내디뎌보자
우리의 바람은 어느덧
저곳에 닿아
청명함으로 물들어
그대의 염원으로 채워질 것이고
손 끝에 닿은 푸르름에는
간절함이 스며들 것이기에
그대의 계절도
늘 푸른 가을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