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떠나야 하는 때가 언제인가 하면
자꾸 내키지 않는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유가, 급여를 받는 K-직장인이기 때문이라면 나는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넘어 해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어느 순간 매주 날아오는, 숨 쉴 틈마다 파고드는 목표라는 것은 어떤 경우 나의 숨통을 조여오기도 하고 새벽마다 한 시간씩 잠에서 깨우곤 하는 불편한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가는 것만이 가장 중요한 조직의 입장은, 급여를 지불하며 반납해야 하는 우리의 에너지와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다. 8시간의 하루동안의 근로시간에만 한정되기 어려운 K-직장인의 업무 사이클은 퇴근 이후에도 지속되기에 정신적 피로도의 파장은 한참 동안 이어진다. 몸은 떠나 있으나 마음과 생각은 온통 오피스 내 자리, 그 데스트, 노트북에 매여 있는 것이다. 울고 싶어 지면서 스스로에게 한탄한다. '이건 내가 애초에 생각했던 목표와 상관없는 일인데!'
개인의 성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요즘, 두 가지를 떠올린다.
90 평생이라고 했을 때 중간지점을 넘어가는 시점이기에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는 것과 남은 시간 내가 담아야 할 대상, 주제를 한정해야겠다는 것. 더 늦기 전에 꿈에 대해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닐까.
당신은 어떠한 일에 책임을 지려 하는가. 무엇보다 자신의 꿈의 실현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어떠한가. 꿈에 책임질 수 없을 만큼 당신은 유약한가? 아니면 용기가 부족한 것인가? 당신의 꿈 이상으로 당신 자신인 것도 없다. 꿈의 실현이야말로 당신이 가진 온 힘으로 이루어내야 하는 것이다.
<<니체의 말>>, 꿈의 실현에 책임져라
단기적 목표와 꿈을 매 순간 일치시킬 수는 없다. 물론 그렇다면 말할 나위 없이 뿌듯하겠으나 내가 생각했던 나만의 비즈니스를 실행하며 꿈을 이뤄간다면 모든 것들이 생각하는 대로 풍요롭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기에 그 또한 무르익음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일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낸다고 할 때, 그 시간이 지옥불을 걷는 것과 같다면 결코 자아실현과 풍요로움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X세대인 나로선 뒤늦게 경험을 통해 고통스러운 학습을 했어야 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실수를 두 아이들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브런치북 두 권을 쓰기도 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fatherjohn
https://brunch.co.kr/brunchbook/fatherjohn2
꿈을 잘게 쪼개어 여러 가지 목표로 나눠볼 수 있고, 그 목표를 특정 직업 혹은 직장과 연결하여 유용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의 나의 일(Work)을 들여다본다면 조금은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조직의 부름에 '이건 내 목표가 아니다'라는 밀물의 거대함을 보게 된다면 인생의 유한함과 지금 내가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해야 할 이들을 떠올려보자.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더욱이 인생의 중반 어귀를 지나고 있는 시점이라면,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어느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한 번쯤은 선채로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내려다본 발끝이 부끄럽지 않도록 새로운 걸음을 내디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