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저너리 Mar 01. 2020

[에세이 90] 한 밤중의 방 구조 바꾸기 대소동

일과 휴식의 경계선 만들기

혹시 한 주 동안, 계획 밖에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있었나요?


비저너리가 내게 던져준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지난 한 주를 차분하게 돌아보았다.


어수선한 시국 덕에 몇 개의 약속들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밖에 나가더라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연스레 평소보다 집 안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다.


점점 답답함이 밀려왔고, 목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방 구조를 바꿔야겠단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꽤나 즉흥적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밤중의 방 구조 바꾸기 대 소동이 일어났다.

'휴식과 일의 경계선을 공간으로 만들어내 보자' 

방 구조를 바꾸면서 마음속에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던 것이었다.


평소에는 보통 집과 카페를 오가며 작업을 한다. 비율로 따져보자면 3:7 정도 되어 보인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정확하게 이 비율은 반대가 되었다. 그 이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8:2 정도? 그래서 더더욱 일하는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듯하다.


오랜 시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방의 모습이 바뀌니,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된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도 결이 맞는 형태가 되었다. 이전보다 책상과 잠자리의 구분이 확실해졌다. 잠자리로 가기 위한 동선이 조금 더 길어졌기 때문이다. 


예전엔 일하다 그 자리에서 누우면 바로 뒤에 이불이 있었다. 



이제는 자러 가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물론 굳이 누워서, 굴러갈 수도 있긴 하다) 예전엔 책상에 앉으면 벽이 있었는데, 앞에 공간이 생겨난 것도 좋다. 정말 1인 오피스를 얻게 된 기분.


원래 책상 앞에 큰 의미 없이 붙어있던 그림도 제자리를 찾았다. 형태와 기능이 서로 찰떡같이 맞아 들어갈 때 나는 매우 즐거워한다. 자개무늬 벽지가 붙은 매우 힙한 집을 하나씩 정복 해나 가는 건 꽤나 보람찬 일이라는 것도 깨달음.

 

소소하게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 움직임. 나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은 물리적 공간의 변화가, 앞으로의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를 안게 된 날이다.





다음 타자, 윤선님에게 전달하는 질문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https://brunch.co.kr/@visionary0115/107


https://brunch.co.kr/@visionary0115/106


https://brunch.co.kr/@visionary0115/105



* 글을 읽으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덧글로 살짝 남겨주세요! 크루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 비저너리는 일론 머스크를 만나 인터뷰하러 가겠다고, 다 같이 우주여행을 가자며 출발한 비영리 소모임(이자 우주 먼지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아 청춘들을 응원하자는 마음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브런치와 팟캐스트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

* 커피값 후원 : 신한은행 373-04-247722 (오윤선)

매거진의 이전글 [에세이89] 2015년의 나, 2025년의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