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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Feb 24. 2020

[에세이89] 2015년의 나, 2025년의 나

[허승의 크루에세이 09] 5년전의 상상한 모습과 5년 뒤의 모습은?

"5년 전에 생각하고 기대한 승님의 모습과 지금은 얼마나 가까워졌나요?  그리고 5년 뒤인 2025년 2월, 승님이 상상하는 모습은 어떠한가요?" 

지난주 타자였던 원영님이 제시해주신 과거와 현재, 미래에 관한 질문.
 

2가지 질문들은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좋은 질문들이었는데, 

항상 미래에 대해 꿈꿔오고 열망해온 나였지만 이미 다가온 미래에 대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시켜본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5년 전의 내가 제발 어떤 기록이든 했기를 바라면서 드라이브를 열심히 뒤져보았다..! 

그렇게 뒤적뒤적 해본 드라이브 속에 거진 글들을 보면서 결론을 낸 건,  

2015년의 내가 세운 계획 중 2020년까지 완수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5년 전의 내가 뭐라도 적어놓은 것에 칭찬 해주자..ㅎㅎ)


2015년의 나

2015년은 군대에서 전역을 한 지 얼마 안되었고, 복학을 준비하던 때이다.  

당시의 나는 교환학생을 가기 위한 학점과 어학성적 달성이라는 목표에 꽂혀있었다.  

(전역 후 패기라 그런지 버스에서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토플학원에 가서 열심히 수업을 들어도 에너지가 넘쳤던 기억이 난다..) 


교환학생을 합격한 뒤, 나는 열정을 가득 가지고 2015년 여름에 2020년까지의 큰 계획을 세웠다. 


2016년 귀국 & 휴학

2017년 아산서원

2018년 학교 복학 & 졸업, WEST 준비 

2019년 WEST 인턴 & 귀국

2020년 취준 


당시에 내가 생각한 나의 미래는 아산서원WEST였다. 

아산서원의 비전
WEST는 이런 프로그램이다.


특히 2015년 봄 아산서원에 대해 알게되면서 여기에 팍! 꽂히게 되는데, 그러면서 이걸 해야돼!라고 강한 충동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 가서 남는 시간엔 아산서원을 준비하면되고, 교환학생을 갔다온 뒤에는 영어가 늘어있을거니 WEST도 좋은 계획이야!"  라고 생각하며, 나름 치밀했던 꿈에 젖어있었다.


그렇게 나는 평화롭게 계획을 이루고 목표를 달성했을까?


2016년까지는 계획대로 잘 이루어가며 아산서원을 위해 휴학까지 했지만, 16년 겨울 아산서원 전형절차가 바뀌어버리면서 저 계획은 송두리째 바뀌고 만다.

당시에 지원 자격이 바뀌면서, 지원하지 못한다는 공지를 보면서 절규,한탄, 원망 등 안 좋은 감정이란 감정은 다 표출해본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잘 지나갔는데, 당시에는 (정말 비련의 주인공 같이) 세상은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거지?� 라고 생각하며 어찌나 절망했던지ㅎㅎ


본격적으로 2017년부터는 저 계획이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  그리고 저때부터 계획은 망했다고 생각했었다.


그 뒤 계획과 다르게 나는 2017년에 복학을 하고 창업을 하려다가 잘 안되서, 2018년에 취업을 했고, 2019년에 이직을 했고, 지금은 IT기업에서 Product Manager라는 직무로, 벌써 직장인 3년차에 들어섰다!

(저 계획대로라면 나는 올해인 2020년에야 취준을 시작했을거다..!)

정말 짤과 내 삶은 유사한 것 같다.


정말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길다면 긴 5개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금의 나를 보면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과연 5년 전 계획대로 다 이뤄왔다면 지금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렇지만 2020년의 나는 2015년의 내가 밟아온 흔적의 집합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계획일지라도) 계획을 세웠던 과거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5년 전의 계획은 2025년의 계획에 재료가 되었고, 앞으로의 계획을 더 단단하게 세울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 


2015년에 구상했던 계획은 그 당시 적었던 아래의 메모를 위해서였는데,


Q.내가 계획을 통해 원하는 것은? 
A.평생이 아니더라도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다.외국은 꼭 미국이여야되나? 싱가폴, 홍콩도 상관없다. 대학원을 가볼까?  MBA로 가면 현지 취업하는 목적으로 가자.  현지 취업을 한 다음에는 어떡하지? 한국에 돌아오나? 계속 남아있나?

메모를 보면, 사람의 생각과 큰 그림이 쉽게 바뀌진 않는구나를 알 수 있다.

5년 전의 나는 결국 해외 취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2020년의 나도 여전히 해외취업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다른 분야로 바뀌었을 뿐 대학원에 관한 생각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생각들은 좀 더 확고해져 실제로 2개의 계획 모두 준비를 해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5년은 위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5년이 되지않을까 싶다. 결국 계획은 모두 이어져있었다.


2025년 2월의 나

앞으로의 계획에 맞춰 2025년의 나를 상상해보았다.

2025년의 2월에 나는 대학원을 졸업했고, 회사에서 새로운 직업(Data Scientist)으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미국)에서 일을 시작했겠지만,  안정적인 체류를 위한 행복회로를 돌리며 신청할 취업용 비자가 첫번째만에 붙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지내고 있을 것 같다.

과정은 꽤나 힘들었을거다. 

2년 동안 할 대학원 준비도 만만치않을 것이고 설사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합격 해서 입학을 하더라도 2년 동안 학부전공이랑 다른 석사 전공 과정을 따라가고,  졸업 전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게 정말 쉽지 않을 거다.


그러나 5년 동안의 나는 하고싶은 목표와 꿈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꿋꿋이 헤쳐나갔을 것이다.

2020년의 내가 그랬듯이, 미래의 나는 기존의 계획과는 약간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2020년의 나는 2015년의 나로부터 '계획이 실패했다고, 슬퍼하지 말고 유연하게 움직여라. 결국 잘 살아간다.'라는 교훈을 배웠기 때문에, 

2025년의 나도 유연하게 대처 할 것이다.


앞으로의 5년동안 어떤 불확실성이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때마다 효과적으로 잘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 

2015년의 내가 꿈꾸고,  2020년의 내가 추진하고, 2025년의 내가 목표 달성을 자축하는 15년의 큰 그림을 기다리며, 내일도 꿈을 위해 한 걸음!





다음 모티베이터인 태욱님에게 묻고 싶어요 :)

"혹시 한 주 동안, 계획 밖에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있었나요?"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에세이 88] 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취미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에세이 87]잘 못하는데 취미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내가 꼭 지키고 싶은 나만의 꿈이 있나요?

[에세이 86] 빗속에서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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