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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Sep 02. 2019

[에세이 64] 설레는 마음으로 휴식 계획을 세워보자

상상은 돈과 시간이 들지 않으니 그럴듯하게 그리고 풍요롭게.

이번 달의 질문들을 보며, 어떤 주제를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다. 

어떤 질문을 할까 많은 고민을 하다가 이걸로 정했다.

새로운 휴식 계획을 세워볼까요?


언젠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익명의 설문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공통적으로 몇 번씩 반복되는  키워드는 '열정'과 '많은 욕심'이었다.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자 하고, 부지런히 산다는 것이 늘 좋은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받은 심리상담에서 어릴 적 사랑의 부재로 인하여 형성된 외로움의 표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상담사와 몇 마디의 대화를 더 나누다가 결국 펑하고 눈물이 터져버렸다.


당황스러웠던 그날의 기억

 나를 아는 누군가가 말하듯이 '늘 쫓기듯' 지내며 조급해하는 나는 과연  '휴식'이란 것을 잘 알고 있을까?

이번 달의 질문으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휴식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휴식이란 무엇이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휴식은 무엇일까?


1. 호캉스 

이것은 상상으로 떠나는 휴식이니 예산이 없잖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 어디일까 찾아보니 뉴욕에 있는 FOUR SEASON의 펜트하우스가 나온다. 

하루에 45,000달러라길래 우리나라 환율로는 얼마인 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응? 544만 원이 세계 최고로 비싼 호텔이라고? 이 정도면 아~~~~~~~~~~~~~~~~~~주 특별한 날 일반인이 머물기에 두 달 월급 정도 되려나.. 그래도 아주 불가능한 정도가 아니구나! 생각하고 다시 보니 ㅇ ㅏ........... 0 하나를 빠트렸구나. 1박에 5,440만 원...?

이렇게나 비싼 가격이지만 누군가에게 가격이란 고민할 요소가 아닐 테니 크흑..ㅠ,.ㅠ 잘 팔리겠지?

지금의 나에겐 10만 원 내외의 공용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의 호캉스도 정말 행복할 것만 같다. 읽고 싶었던 책 몇 권이나 혹은 이전에 읽었을 때 많은 인사이트를 준 책들을 다시 몇 권 챙겨서 호텔에 입성 후 휴대폰을 끈 후 즐기다 오는 상상만으로도 지금의 나는 너무나 행복해진다.


TY WARNER PENTHOUSE 


2. 스쿠버 다이빙 투어

몇 년 전 회사를 다닐 때 같은 팀 사람들과 함께 떠난 스쿠버 다이빙 투어는 여태까지 중 가장 휴가다운 휴가였고, 휴식다운 휴식을 보낸 기억으로 남아있다. 우리가 간 곳은 말레이시아의 시파단이라는 섬으로 수상가옥에서 바닷물로 씻고 생활하는 것이 결코 편하지는 않았지만 해가 뜨면 다이빙을 나갔다가 노을을 바라보며 숙소로 들어오는 다이빙 생활이 꽤나 낭만적이었다. 시간적인 제약과 물질적인 제약이 없다면 이번에도 또 수중 여행을 떠나고 싶다. 물속에서는 나의 호흡기 소리 외에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을 테고, 아름다운 물속 풍경은 나의 터질듯한 머리를 투명하고 맑게 해 줄 것이 분명하리라 

실제로 보면 정말 멍하게 보게 되는 거북님의 영롱한 자태


3. 명상 코스 참가

이전부터 참여하고 싶은 명상 코스가 있다. 핸드폰도 사용하지 못하고 오로지 명상에만 특화된 수업인데 내가 참여하고 싶은 코스는 10일 짜리이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며 보낸 시간이 언제인가 싶기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코스이며, 머지않아 꼭 가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그나저나 10일이라면 '잠깐' 쉰다는 휴식과는 좀 동떨어져 보이고, 휴가에 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4. 사진만을 위한 여행

요즘, 사진이 즐겁다. 너무 직업으로 사진을 접한다면 즐거움이 사라질까 봐 한 발만 담그고 사진을 즐겼는데 이상하게 조금 더 깊이 담그자 더 즐거움과 관심이 솟아나고 있다. 이러다가 또다시 정말 좋아하던 취미 '스키'처럼 아예 몇 년간 스키장 근처에 가지도 않을까 봐 조금 두렵기도 하다.

(TMI. 맨 위 포시즌 호텔 사진을 보며, 왜 반사되는 샹들리에와 피아노의 반사 물체들을 포토샵으로 지우지 않았을까 고민이 드는 거 보면 직업병이 생기고 있기는 한가 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프랑스 아를이라는 곳의 국제 사진전이다. 1년 중 무려 3개월간 도시 전체가 하나의 갤러리로 변하는 유명한 사진 축제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사진가들이 모인다고 한다. 먼 훗날 내가 애정 하는 사진 몇 점을 이쁜 액자에 껴서 아를로 향하는 비행기 안의 내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꽤나 좋아진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진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만약 나에게 물질적인 제한과 시간적인 제약이 전혀 없다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아프리카이다. 그중에서도 정확히 말하면 사막이랄까?

바람이 만든 선과 빛이 함께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후 벽면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프린트물로 출력하여 걸어놓는 상상. 머지않아 꼭 이루리.



Namib Desert: Big Dune



Coastal sand dunes in Namib-Naukluft National Park. David Yarrow Photography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쉰다는 의미의 휴식.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새로운 휴식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떠실까요?

비저너리의 크루 에세이 시즌 2부터는 비저너리 달력 뒤에 있는 그 달의 질문 중 하나를 골라한 주에 한 번, 월요일 아침, 크루들의 진솔한 답변으로 채워 나갑니다. :)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 속 생각에 잠기실 수 있도록 최근 한 달(4개)의 질문들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이번 한 주는 다음 질문 중 하나를 깊이 생각해보면서 어딘가에 답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때로 밀려오는 감정을 어떻게 마주하나요?

[에세이 60] 자신의 분노를 믿는다는 것


•지금껏 내가 해온 순간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에세이 61]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를


•당신의 생에서 당신과 가장 깊은 감정으로 교류한 이는 누구인가요?

[에세이 62] 나의 사랑 고백


기분이 편안해지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볼까요?

[에세이 63] 퇴근했으니 오늘도 노란 전구를 켭니다.

새로운 휴식 계획을 세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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