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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저너리 Dec 15. 2019

나의 2019년 돌아보기

[허승의 크루에세이 08] 당신에게 2019년이란?

올해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은 언제 인가요?

벌써 올해가 2주밖에 남지 않았다. 


12월인만큼 이번에 받은 크루에세이의 주제는 굉장히 연말스러운 주제였다. 

당신에게 2019년이란?” 


마침 올해를 돌아볼려고 했던 타이밍였던 만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올 한해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보통 분기별로 내가 했던 것들을 나누어서 정리하는 편인데,  나의 2019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LMFC(a.k.a 다사다난)

라고 볼 수 있겠다. 

LMFC, 적성검사 결과 같기도 한 이 4글자는 나의 올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들이다. 

(그 뒤에 적은 것처럼 다사다난 하기도 한 해였다.) 


키워드를 하나씩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분기 - 연애 Love 

2분기 - 이직 Move 

3분기 - 적응 Fit 

4분기 - 고민 Concern 


L 

1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애,Love이다.  2019년 1분기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인 것 같다. 

Love의 계기는 올해 초 우연히 스태프로 참석하게 된 어떤 행사 때문이었다. 

행사 자리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났고, 조금 얘기를 하다보니 어렸을 때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함께 아는 사람도 있던 우리는 급 가까움을 느껴 그날 이후 연락을 조금씩 하게 되었고, 첫 데이트 날에는 무려 7시간을 같이 떠들고 놀았다.  

그녀에게 점점 더 호감을 느끼기 시작해 몇번 더 만남을 가졌고, 결국 올해의 첫 키워드인 Love가 만들어졌다.
 

올해를 돌아보는 시점에 이 Love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날 이후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기면서 남은 2019년도를 잘 헤쳐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일들의 감정을 같이 공유하면서, 나는 더욱 단단해져갔고 조금 덜 편협해진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늘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건, 그로 인해 자신이 발전하고 성숙해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M

2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직, Move이다. 

1분기 동안 이직에 대해 고민하다가 본격적으로 2분기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이때가 올 한 해 중 가장 에너지가 넘쳤던 시기였지 않았나 싶다.
 

이직을 준비하는 동안 나의 가치관, 시장에서 바라보는 나의 가치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고,  

많은 회사들의 면접을 보면서 여러 회사들의 가치관과 일하는 방식에 대해 알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당시에 면접을 하루에 2,3개씩 볼만큼 굉장히 패기 넘치게 여러 군데 지원했었는데, 

그때 좀 힘들었지만, 시간을 내어 여러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본 건 지금 돌이켜봐도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능한 많은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시길 바란다. ) 

100% 만족스러운 2분기는 아니었지만, 앞으로의 커리어,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스스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던 시기였다. 

퇴사 때 이 짤을 써보고싶었다..!


F 

3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적응, Fit이다. 

3분기 첫 날,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고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첫 이직이었고, 기존과 일하던 분야가 아닌 다른 산업으로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적응은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였다. 

그 전 회사에서는 내 역할이 주니어로서 어느정도 갖춰져 있었다면, 새로 옮긴 곳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퍼포먼스가 중요한 조직이었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주니어인지 시니어인지 보다는 얼마나 기대를 충족 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나 역시도 나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또한, 공채로 입사 해서 동기들이 많았던 그 전 환경에서는 처음부터 힘듦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혼자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에 동료들과의 어울림도 매우 중요했다. 


3개월을 다니다보니 능력, 적응력 등 모든 측면에서 아직 정말 부족한 점이 많고, 동료들에게 배울게 많다는 걸 정말 많이 깨닫게 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잘 다니고 있긴하지만, 언제라도 훌륭한 동료들 사이에서 내가 제 몫을 못 해내진 않을까 걱정을 하며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잘 적응한 만큼, 앞으로 변해가는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서, 동료들에게 더욱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지. 

사실 말이 적응이지, 펭수처럼 생존에 가까웠다..! 


C

4분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고민, Concern이다. 

4분기는 슬슬 어느정도 이직했던 조직의 초기 적응을 다소 완료한 시기였기 때문에, 내년에 어떤 것을 해볼지 고민을 시작한 시기였다. 

헌데 고민을 하니, 내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갈지 등 깊게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어느 하나 결론을 딱 내지 못했었다.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 스트레스도 받고 체력도 조금씩 안 좋아지는 것 같아 딱 한 가지 결론을 냈던게 있는데, 

바로, 작년의 나도 어떤 고민을 했을 텐데 그 고민들 중 실제로 내가 걱정할만큼 이어진 고민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우선 고민보다는 '생각했던거 아무거나 하나라도 해보자!' 라고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고민보다는 준비해본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보고 있다.
 

고민보다 GO라는 좋은 노래도 있다..!


그러니 혹시 연말이 되다보니 고민을 하다가 고민의 늪에 빠진 분이 있다면, 본인의 작년을 한번 돌이켜보길 바란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걱정과 고민이 지금 실행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를 해보면, 나에게 2019년은 소중한 인연이 생기고, 부족함을 깨닫고,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든 해였다. 


생각해보면, 나름 잘 살았던 해인 것 같다. ☺️

내년도 잘 살아야지..!


2주 뒤는 오지않을 것 같던 2020년이 온다.

원더키드의 해인 2020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2020년 연말에도 어김없이 회고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도 잘 살았다는 셀프 평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도 열심히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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