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만이 기억하는 순간들
어떤 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저 잊혀버린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뜨겁게 매달렸는지
이제는 나만 기억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때는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린 날의 열정으로
주어진 일보다 더 해내려 애쓰며
내가 맡은 일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휴일을 반납하고
오로지 일에 매달라며
내 삶의 기준을 만들어갔다.
그렇게 매일 최선을 다했고,
그 시간들을 축적해 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순간들은 하나둘씩 사라졌다.
지금 그 시간을 기억하는 것은 나뿐이다.
어느 날 문득,
그때의 내가 떠오를 때가 있다.
심지어
그때 그곳에서 일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그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길래,
그렇게 애썼던 걸까?
정말로 그 시간은 정말 사라진 걸까?"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특히 3~40대가 되면 수많은 역할을 짊어진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히기 일쑤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시간들이 결국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누구 하나 내가 겪은 고통과 처절한 노력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순간들은
여전히 내 안에 살아있고,
내 이름 속에 남아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을까?
당신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사라져 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을까?
하지만 꼭 말해주고 싶다.
그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지금도 당신의 삶을 지탱하며,
당신을 온전하게 만들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도, 당신도,
우리의 이름은 결코 잊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