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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n 05. 2021

자기합리화와 권력욕구

직장 생활 소고

오늘 읽은 책에서, '뇌 속이기'를 추천하는 글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 작가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뇌 속이기'가 가져올 수 있는 폐해에 관한 것이라 인용구와 출처는 뺀다. 작가님 상처 받으실라.


'뇌 속이기' 다른 말로 하면 '자기 합리화'이다.

이를 테면 이런거다.

살을 빼야 하는 사람이 치즈케익을 보고, '이미 먹어본 맛이다.'라고 말하는 것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수준이라 살짝 귀엽다.

그런데 그 책에서는 직장에서 나를 싫어 하는 사람이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너무 좋아서 그런다고 상상해보자고 하더라.

어차피 가족보다 더 오래 얼굴 보고 살아야 하는데, 불편하면 힘드니까 '뇌 속이기'를 하자는 거다.


이렇게 뇌를 속여서 얻고 싶은게 무엇인지?

직장 동료와 마주칠 때마다 덜 불편하게 지내는 거?

겨우 그것 때문에 뇌까지 속여야 하는가?


나는 이런 식의 자기 합리화를 예의바르게 사람을 대하지만 권력욕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유독 많이 봤다.

이런 사람들은 조직의 지시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한다.


올바르지 않은 지시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A, B, C라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생각해보자.

A는 그것을 인식하고 하는 사람이다.

B는 까라면 까는 사람이다.

C는 여기에 '당위성'을 덧붙이는 사람이다.


제일 문제는 C이다.

C는 옳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기에 '당위성'이라는 포장이 추가적으로 필요했다.

B는 단지 생각이 부족한 사람이다. - 그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A는 인식을 하고 있으므로, 돌이킬 수 있다. - 이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다를 것이다.


프렌치와 레이븐의 권력유형에 대입을 해보면

B는 합법적 권력에 따른 사람, C는 합법적 권력 + 준거적 권력을 따른 것이다.

C와 같은 사람들은 얼토당토 않게 상급자의 모든 것을 찬양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행동을 자신도 이해할 수 없으니까.

결국 C가 원하는 것은 보상적 권력일 수도 있다.

그가 원하는 걸 가진 것은 상급자니까.




프렌치와 레이븐의 권력의 원천


*보상적 권력 : 원하는 보상을 줄 수 있는 자원과 능력을 가질 때 생기는 권력

*강압적 권력 : 처벌이나 위협을 줄 수 있을 때 생기는 권력

*합법적 권력 : 조직 내 직위가 부여하는 권력

*준거적 권력 : 뛰어난 사람에 대한 존경과 동경으로 생기는 권력

*전문적 권력 : 독점적인 정보나 지식이 있을 때 생기는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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