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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l 01. 2021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

워킹맘 이야기

상담 선생님 이야기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건,

아이가 격한 감정을 해소하고 가라앉히길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가 그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서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끔 해야,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들 사이에는

복잡 다단하고 미묘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더러 미안한 마음이 없어도 사과를 하기도 하고,

어울리는 무리 중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있어도

적당히 거리를 유지한 체 어울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나) 마음 없는 사과를 하고 나면 그 아이랑 어울리기가 불편하지 않나요?

(상담 선생님) 전처럼 가깝게 지내지는 않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한 사과니까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법,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돼요.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산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잔소리를 하게 된다.

결국 부모들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 아이가 이 험한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내가 도와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되 답을 주지는 말자.

정말 어려운 일이다.

'루소'의 자연 벌을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의 인과관계를 깨달을 때까지 놔두면

그 시기를 지나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 그런데 사람은 결국 본인이 깨달아야 움직인다.


결국 엄마 입장에서는 조언(아이 입장에서는 잔소리)이

아이와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아이와 좋은 관계가 유지가 되어야

아이가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아이가 필요한 시기에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




(나)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의 이야기만 들어주고

내가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그게 흐지부지 될까 봐 걱정돼요.

(상담 선생님) 아이에게, 그 일은 어떻게 됐니? 며칠 지나서 한 번씩 물어봐주세요.

(나) 나도 정신이 없는데, 그걸 그 자리에서 해소하지 않고 놔둔다는 게 쉽지 않아요.




상담이라는 게 사실 이야기 들어주는 게 다 아니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을까?

아이의 감정, 일면 부조리해 보이는 감정까지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가?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기다려주는가?

아이에게 충분하게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되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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