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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Dec 29. 2021

좋은 성과를 내려면?

직장 생활 소고

케냐의 육상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을 한 뒤에는 걷기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천천히 뛰는 훈련을 한다고 한다.

http://naver.me/FbR2cRHy

목표를 향해 도전할 때 지치지 않는 열정과 꾸준함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바로 '쉼'이다.

학창 시절부터 '사당오락'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쉬는 것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원래 이렇게 천천히 뛰나요?

회복 주는 천천히 뛰어요. 내가 회복 주를 선수들과 같이 뛰는 이유는, 선수들이 이것보다 더 빠르게 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내가 페이스를 조절하고, 선수들은 그 페이스를 따라오는 거죠.


왜요?


음... 우리는 오늘 아침에 트랙 위에서 인터벌 훈련을 했어요. 1,000m 열 번을, 마라톤 페이스보다 조금 빠르게. 이건 쉽지 않은 훈련이에요. 저녁에는 아침 훈련에서 쌓인 피로를 천천히 뛰면서 풀어내는 게 필요해요.


빨리 뛰는 것만큼 천천히 뛰는 것도 중요한 훈련이었다.


는 케냐와 달리기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50분 동안 천천히 달렸다.

회복 주를 뛰고 난 후, 몸은 가벼웠고 기분이 좋았다.

이런 방식으로 케냐 선수들은 고강도 훈련과 아주 천천히 뛰는 훈련을 섞어서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이 지속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을 찡그리며 온 힘을 다하는 훈련이야말로 진정한 달리기이며, 세계적인 마라토너들도 그렇게 할 거라 생각했던 나의 기대는 또다시 깨졌다.

자신을 한계로 몰아붙이면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2시간 10분대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는 이들이었다. 세계 육상 선수권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실행했던 마지막 고강도 훈련에서조차, 헬라, 에드나, 자넷은 억지로 힘을 내서 뛰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에너지를 비축해둘 필요가 있었다. 연습이 아닌 대회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온몸의 힘을 소진하며 달리는 일이 신체적 부상과 심리적 압박을 불러오며 지속적인 훈련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세계적인 빠름을 위해, 그들은 '천천히 달릴 줄 알았고, 빠름을 축적해 놓을 줄 알았다. 이것이 케냐 마라토너들의 지속적 훈련과 기량 향상을 가능케 했다.


Haraka haraka.haina baraka (서두르는 것에는 축복이 없다)


'쉼'은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쉼'은 목표를 향해 려갈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다.

'쉼'은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구할 수 있게 한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What?) 목표를 명확히 하자. 무엇에 대한 성과인가?

(Why?) 나는 왜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가?

(How?) 어떻게 이룰 것인가?


위 공식을 나에게 대입해보자면, 아직 What & Why 가 없는 상태이다.

즉흥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니나, 매년 막연하게 살을 좀 뺄까? 영어공부를 좀 해볼까? 에서 목표가 더 나아가질 않았다.

영어 스터디 장이 올해는 오픽 얼마! 이렇게 목표를 세워보라고 권유하는데, 목표를 세우면 너무 매진할까 봐 세우기가 어렵다. 핑계 같지만, '다른 할 일도 많은데 뭘~ ' 오픽까지 따서 나를 더 몰아붙여야 할까? 싶기도 하다.


How는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다. OKR을 내 삶에 적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https://brunch.co.kr/@viva-la-vida/235

2022년을 가로지르는 거시적인 "What &Why"는 없지만, 그래도 목표(O)로 삼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쉼'이다.

주말에 낮잠 자기, ASMR 듣기 등을 표(KR)생각해봤다.

지표가 되려면 수치화해야 하나, 아직 얼마나 자주 할지 등은 감을 못 잡았다.


<ASMR>


집중해서 일을 해야 하면, 뽀모도로 타이머 또는 구글 타이머(집에 3개나 있다.)를 켜고, 빗소리 ASMR을 듣는다.

https://youtu.be/yCimCc2O4j4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장작 타는 소리를 유튜브에서 골라서 틀어둔다.

잠이 안 올 때도 가끔 ASMR을 틀어 두는데 이때는 시작 후 몇 분 뒤 검은 화면으로 변하는 걸 추천한다.

나는 듣고 싶지만 아이들이 싫어해서 잠자기 전에는 자주 하지는 못한다.

https://youtu.be/5qnD8Th48-g

불길이 움직이는 모습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멍하니 보는 것도 좋다.

주로 배경으로 틀어두지만, 불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불멍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와디즈에서 괜찮은 화로를 검색했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사지 않기로 했다. 우리 집 레오 도도가 그 미니 화로를 가만히 둘지가 걱정돼 서다.

괜히 냥이들만 다칠라.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33765?utm_source=wadizshare_in&utm_medium=url

아쉽지만 불멍은 온라인으로 차갑게 해야 할 것 같다.


이하, 내가 집중할 때 사용하는 어플과 구글 타이머 링크를 걸어둔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uperelement.pomodoro

이걸 무료 버전으로 쓰고 있다.

https://link.coupang.com/re/NONPROFITSDP?lptag=CFM31140266&pageKey=1298721838&itemId=2311689335&vendorItemId=70308456469

특히 구글 타이머는 시간이 눈으로 보여서 좋다. 원의 반원이 되고, 삼각형 모양을 그리다가 결국 선으로 사라질 때 내 마음도 같이 들어간다.


기한 내로 완료해야 하는 일을 할 때 좋은데, 이걸 아이들 책상마다 뒀더니, 몹시 부담스러워하더라. 마이웨이 둘째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 좋은 뜻으로 공유했지만 아이들은 부담으로 느끼는 가보다.


부언하자면, 절대 공부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니 아이들에게 공유하는 차원이었는데, 한참 민감할 나이의 아이들이라 사소한 것도 부담과 잔소리로 느껴졌을 텐데, 괜한 짓을 했구나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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