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정 Jul 12. 2022

친절함으로 이길 테다.

회사란 말이지

#무례의 도미노


회사에 어딜 가나 있다는 꼴 보기 싫은 사람, 아침부터 시비를 건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싶지만, 오늘따라 거슬린다. 까칠한 말투에 까칠하게 대꾸했다.

'지금 이것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라고 물으니 대답이 없다. 안 그러던 사람이 그러니 더 어리둥절하겠지. 다다다다 키보드 소리가 들린다. 그러든 말든~


선배가 자료를 보내란다.

(평상시 나)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보낸다.

(까칠한 나) "어디에 쓰시게요?"

(선배) "OO부서에서 자료 좀 취합하라고 해서요. OO부서에서 일 넘기려고, 우리 보고 하라고 하는 거라, 관련 서류 검토 중이었어요."

(민망한 나) "선배, 까칠하게 굴어서 미안요."

(선배) "ㅋㅋㅋ 굳이, 뭘..."

+라이언이 돈 날리는 이모티콘을 날린다.


선배 말에 미안한 마음이 올라온다. 저거 나한테 시킬 수도 있는 건데 자기가 한다고 가져간 거였구나. 에잇! 상대방의 선한 의도를 가정하라고 그 펩시코 CEO가 그랬잖아. 엉뚱한 사람에게 분풀이했네.


#절해지기로 마음먹기


TF로 들어가 있는 단톡방, 복장이 터진다. 아니, 물어볼 때는 말이 없다가 다 끝나니까 이제 와서 시비지? 죄다 다시 하라는 건가?

부서 눈치 보느라 한 발짝 물러나 있는 상황이라 뭐라 말을 하기가 어렵다. 이 일에 총대 멘 선배는 답답한 가슴만 치고 있다.


안 되겠다. 선배 입에 뭘 물려야겠다. 부서에 회의한다 말하고 몰래 나와 프라페를 먹다.

(선배) "좋다."

(나) "단 게 최고죠."


#무례함의 도미노를 친절함으로 이길 테다.


아침에 설욕을 풀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자 마음먹는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나) "엄마, 건강검진 oo일로 예약했어."

(엄마) "꼭 해야 하냐? 내 후년쯤 받으면 안 돼?"

(평상시 나) "아니하라고 하는데도 그래. 그거 받아야 되는 검사 안 받고 나중에 그 병 걸리면 건강보험도 안돼"

(친절해지기로 잠깐 다짐한 나) "엄마 나이에는 정기적으로 받아줘야지. 이번에는 대장내시경 없으니까 할만할 거야. 휴가 낼 테니까, 날짜만 달력에 메모해두고. 그즈음에 내가 다시 이야기해줄게."


#좋은 사람도 많다.


꼴 보기 싫은 사람도 하나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 나 대신 처리하겠다고 말도 안 하고 일을 가져간 사람 하나, 달달이를 먹고 기운 난다고 말하는 사람 둘..., 아침 출근하자마자 시비 거는 사람 때문에 기분을 망쳤지만, 그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으리라. 좋은 사람도 많으니까.


“My father was an absolutely wonderful human being. From him I learned to always assume positive intent. Whatever anybody says or does, assume positive intent. You will be amazed at how your whole approach to a person or problem becomes very different. When you assume negative intent, you're angry. If you take away that anger and assume positive intent, you will be amazed.”
Indra Nooyi, Chairman And CEO, PepsiCo
<출처 :Forbes>
한줄 요약 :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상대방의 선한 의도를 가정하고 조금 더 친절해 봅시다.
<출처: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내 마음만 책임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