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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책길의 여유 Oct 01. 2023

생애설계, 퇴직설계

사회공헌 강사

교육을 받던 중 한 테이블에 앉았던 인연으로 10년째 파트너가 된 H쌤이

“쌤~ 프로필 주세요.”

“어찌?”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PM (프로젝트 매니저)님이 강사 한 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선생님을 추천해 드리려고요”

“그래? 기둘려.” 

그로부터 1주일 후 국내에서 2위라면 섭섭해할 만한 00회사의 연락을 받았다. 

“2시간 강의해 주실 수 있나요? 

“대상은요?” 

“제대를 앞둔 군인 약 22명 정도입니다.” 

"넵!"

   나는 이미 준비된 강사였기에 두 마디 필요 없었다. 이미 경력단절 여성들을 상대로 3년 동안 갈고닦은 인생 2 모작에 필요한 콘텐츠를 갖고 있었고 여자에서 남자로 몇 가지 자료 더하고 수정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남자를 대상으로 강의 한 경험은 없었으나 17년을 기계과 출신들과 일했던 경험과 미 8군 OO 장교들과 일부 한국 00대 장교들과 잠시 일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군인들도 낯설지 않았다.


  강의 참여자들과 비슷하거나 살짝 많은 나이와 경력연수로 라포를 형성한 후 워크숍 형태로 강의를 진행했다. 아무도 졸지 않았다. 게다가 군 경험이 있다고 하자 다들 관심 있어했다.  중장년층 대상의 강의는 교육 시간 중 조는 사람이 없으면 성공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재미있게 못 해도 성의껏 진심을 담아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강의를 했다.        


이렇게 시작된 중장년층 대상의 강의는 다른 회사들로도 이어져갔다.  2015년 어느 날 H가 또다시 내게 또 한 번 도약을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사무직 베이비부머 퇴직설계 전문강사를 모집하니 응모하라고 정보를 주었다.  생각해 보니 내게 딱! 맞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머릴 짜내어 왜 내가 전문 강사로서 적합한지를 써 내려갔다.  쓸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난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다.    

 

  많은 지원자가 있었다고 한다. 서류 전형에 통과하기도 어려웠다는 말을 들었다.  이미 이 분야에 이름 있는 강사들이 지원하여 경쟁률이 높았다 한다.  면접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서로 잘 아는 듯 분위기였다. 나는  면접관으로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떨렸다.  결과는 합격!  

   

  거의 한 달을 전문 강사 교육을 프로그램 개발자로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명실공히 한국고용정보원의 전문 강사로 위촉되었고 국가에서 주는 강사료를 받게 되었다. 사실 내가 뽑힌 것은 강의를 잘해서라기보다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서라 생각된다.  강사 분야에 후발주자인 나는 이번 기회로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받은 교육과 강사 활동의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다.  나보다 취업 분야에 있어 많은 경력을 갖고 있는 직업상담사, 전직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그들의 열정에 빠져들었다.  미지의 대상자를 위한 그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강의하면서 나만의 특화된 분야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애 설계 7대 영역 중 사회공헌 분야가 맞는다 생각했다.  잘 짜인 밑그림은 준비되어 있었기에 경험이라는 옷을 입히고 트렌드에 맞는 정보로 살짝 메이크업한 후 필요한 길을 찾아가는 지도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실행에 앞서 전문가인 K 소장과 H의 검토와 자문을 통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탄생했다.  준비된 자에게 문이 활짝 열렸다.     

   ‘사회공헌’에 대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론과 통계만으로 하는 강의보다는 실행할 수 있는 강의 수요가 늘어났고 같은 길을 가면서 힘이 되어 주는 동료들 덕분에 ‘사회공헌’ 강의 요청이 많아졌다.  사회공헌 활동 하는 선생님들과 연대하여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길도 만들었다. 깊은 공헌력을 갖춘 분들이 여럿 있었기에 요청 기관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을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퇴직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은퇴’ 하기엔 아직 이른 퇴직자들이 많은 요즘이다. 그분 들 중 ‘사회공헌’에 뜻이 있고 공헌력을 갖추고 있는 분들에게 나의 경험을 노하우를 공유하는 ‘길안내자’로 다음 역할을 준비한다.    

   

 사회공헌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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