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하늘을 가려도 그 너머엔 여전히 별들이 있다. 태양도 별인데, 어느 구름 뒤에 숨었나 두리번거리며 찾아다녔다. 네가 뭐 하냐 묻길래, 해를 찾고 있다고 했지. 넌 덤덤히 대답에 답했다.
"비가 오잖아. 해는 자고 있지, 구름 이불 덮고."
주먹도 쥐지 않고 심장을 두드렸다. 멋진 시를 쓰겠다며 고민한 시간이 부끄러워 주머니 안에 숨겼다. 시가 별게 아니라 언제나 곁에 있었다. 네가 시였고, 사람, 비, 구름도 그랬다. 부끄러움마저 시가 되는구나.
구름 한 줌 훔쳐 덮어주고 싶다. 작은 마음 포근하게. 별과 같은 곳, 구름 이불 자리에 살포시 놓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