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짠 물을 머금고 살아. 파도에 쓸려 깎인 바위처럼. 떨어져 나간 조각만큼 패인 상처가, 웅덩이 되어 파도를 놓지 못하는 거야. 흔들리면 눈물이 떨어지고, 마를 때쯤엔 다시 넘실거리며 고이고.
억울할 건 없어, 떨어져 나간 조각은 바다에 박힌 거야. 상처 준 만큼 아플 거야. 바다가 너무 커서 죽일 수 없다면, 그저 조각들이 자유롭길 바라면 돼. 성난 파도가 일렁일수록 바람이 조각들을 밀어줄 거야, 눈물도 날려줄 거야. 바다 속엔 잃어버린 조각들이 모두 춤을 추고 있을 거야. 떼어간 조각만큼 아플 거야, 바다는. 그래서 자꾸 흐느끼는 거야. 세월이 지나 바위가 사라져도 바다는 갈수록 아프기만 할 거야. 영영 그곳에 짜게 고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