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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l 15. 2024

나무


언덕 위 두 나무.


비틀어진 한 그루

상처받아 휘어진,

이 나무가 내 것인가?


곧게 뻗은 한 그루

기댈 곳 없이 흔들리는,

이 나무가 내 것인가?


이 나무도 저 나무도

그저 살아갈 뿐, 나와 같아서.

어떤 것도 내 것처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방을 둘러보니

얇은 것, 두꺼운 것,

부러진 것, 찢어진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그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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