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아들
2022년 11월 17일 브런치 첫 글을 발행했고 2023년 1월 16일 현재 구독자는 24명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브런치라는 글 놀이터가 있는 줄도 몰랐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었지만 어떻게 그 마음을 표출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출간 작가가 된 지인을 만나게 되었고 실타래처럼 엉킨 마음속 실이 한 올 한 올 풀리면서 세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우연히 참가하게 된 공저프로젝트로 얼마 전 책도 출간하게 되었다. 책 제목은
「엄마 작가가 되다」이다.
그렇게 우연처럼 운명처럼 글쓰기는 내 일상이 되었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내 글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첫째 아이는 브런치에 올린 내 글을 보더니 왜 자기가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하냐고 물었고, 그래 엄마 아빠는 매일 “내가 뭐 하는 게 있나?” 이 말을 하지 하며 글을 읽을 때마다 혼자 히죽히죽 웃는다. 엄마 글이 재미있느냐고 물으니 자기가 아는 이야기를 글로 읽으니 재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이 쓰라고 나에게 부탁한다.
그래 그러면 됐다. 나의 마지막 구독자는 너다!!
내 글을 읽어 주는 단 한 사람, 너를 위해 글을 쓰마. 굳은 심지가 생겼다. 브런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한 번씩 놀라게 해주는 조회수에 심장이 콩닥거리며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실룩해진다. 브런치는 글쓰기를 통해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춤추게 하며, 일상이 인생이 되는 순간을 기록해 누구나 볼 수 있는 나의 공식 일기장이 되었다.
앞으로 비밀스러운 글은 못 쓰겠지만, 내 마지막 구독자가 웃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로 일상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비밀은 소설로 한 번 풀어보고자 하는 욕망이 또 마음 한구석에서 꿈틀대고 있지만 아직은 머나먼 여정을 향해 겨우 걸음마 중이다.
내 삶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글쓰기. 고맙다. 글쓰기 친구야! 덕분에 난 삶이 든든해지고 평화로워졌으며 미래를 꿈꾸게 되었어. 나의 손이 너를 놓치지 않도록 꽉 붙어 있어. 내가 눈 감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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