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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다락방 Jan 04. 2023

엄마 작가가 되다

오늘은 나를 위해 건배!!

<엄마 작가가 되다>가 나에게 ‘작가’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2022년 10월 시작된 <엄마 작가가 되다> 공저 프로젝트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얼마 전에 샘플북이 제작되었고 실물을 보니 복잡 미묘한 감정이 마구 솟구쳤다. 처음에는 과연 내가? 설마?라는 물음표의 연속이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책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고, 그러다 알게 되었다.

    

요즘은 누구든 책 한 권쯤은 쓰는 시대라는 것을... 누군가가 특별해서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누군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쉽지 않았다.  

   

일곱 엄마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 묻어났고, 알아채지 못했던 당신의 속 이야기에 공감이 가고 마음이 갔다. 글쓰기를 통해 치유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민낯의 나를 보게 되었고 내면의 나를 좀 더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 작가가 되다>가 누군가에는 일기장 속 한 페이지일지 몰라도, 여섯 꼭지의 글이 쓰이는 동안 하얀 여백은 우리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삶의 무대가 되었다.


한 번도 꿈꿔 보지 않았던 삶이지만, 단 한 번도 꿈꾸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나였다. 늘 엄마이면서 무언가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작가라는 꿈을 이루었다.  

    

30년을 ‘나’로 살았다. 그리고 12년을 ‘엄마’로 살았다. 엄마로 사는 동안 이따금 그때의 ‘나’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딸, 아내, 엄마로 살았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나를 잊어버리고 산 시간이 불행하지는 않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행복함으로 하루를 채운 적도 있었다. 행여 그 행복을 표출하면 그 행복을 시기하는 불행이 찾아올까 봐 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을 걱정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는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시간을 견뎌냈다. 그러다 무심히 발견하게 된 글쓰기라는 끌림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작된 도전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무언가를 해낼 이유가 생겼다.


사십 평생 나를 위해 건배해 본 적이 없다. 늘 그대를 위해, 당신들을 위해 힘차게 건배했던 지난날이었다. 오늘은 나를 위해 건배한다. 작가가 된 비비를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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