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뒤에 서 있는 내 꼴이
괜찮다고 말하고는 마음의 한켠이 괜찮지 않아서
그립다고 말하고는 만나자고 할까봐 덜컥 겁이 나
바쁘다고 말하고 비어있는 시간들을 콘크리트로 메우고
사는 게 어렵다고 말하고는 함부로 술술 살아지고
잊고싶다고 말하고는 기억의 중심에서 뒤척이다가
그럴 수 없다고 다시 선언을 뒤엎고는 나를 지우는
말이 어렵다
말이 어리다
말이 엉키다
말한대로 살 수 없다면 살고 나서 말하는 게 낫겠다
0515 | 기억 때문에 심드렁하다. 낯섦도 기억의 나열 사이에 있어야 온전히 낯설다. 사라짐은 늘 느긋하고 질척거린다. 잊으려 애쓰면 더 오래 남는다. 다짐도 기억의 계열인지라 지울수록 얼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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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그 말이야 | 말 한마디가 호흡을 정돈한다 말 한마디가 마음을 고쳐본다 말 한마디가 시선을 다듬는다 말 한마디가 걸음을 다스린다 말 한마디가 표정을 수정한다 말 한마리가 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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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낭송 공작소> 출간작가
보이스아트 수석디자이너 | 목소리예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