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야할 것들은 발 밑에 수두룩하다
왜일까
새들은 아슬아슬한 곳에서 평온을 느끼고 쉰다
벼랑 끝에서
창틀 끝에서
나무 끝에서
새들이 나란히 모여 노니는 곳은 하나같이 선에 가까운 혹은 허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그곳이다
인간이라면 오금이 저려 한순간도 견디지 못할 그곳이 새에게도 다투어 머무를 안식처라니
양쪽 어깨에 달린 자신의 날개를 믿어서일까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들은 차라리 끝이 안전하다
도약의 발판으로 선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고 보니 인간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날아오르지도 않을 거면서 딛고 있는 면들은 얼마나 지나치게 넓은지 사뭇 부끄럽다
과감하게 딛고 있는 땅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끌어 안고 노심초사하고 하는 있는 꼴은 새보다 안쓰럽다
가볍게 머물다 미련없이 떠나는 새들이 다 가졌다
아무리 움켜쥐고 버텨도 어차피 한줌도 쥐지 않는 새보다 초라하고 가련하다
소유에 있어서는 새에게 업혀서 배워야 한다
나도 손을 펴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자라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