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무심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by 이숲오 eSOOPo

고요가 만발하다


토마토 표면같이 매끈한 정신이다


흐린 하늘을 등에 두고


저만치 발밑에는 가까운 기억이 구겨져 뒹군다


일을 망치는 건 모두 기대가 전부


다 내어 주고도 허전하면 방법이 허술해서다


머리는 무심할 때 더 푸석하고 무성해져 있다


자주 가던 먼 헤어샾이 아니 동네에서 찾아본다


우리 동네에서 남자머리 제일 잘해요 라는 후기


비문이지만 솔깃하다


가끔은 주관적인 견해가 믿고 싶어진다


올해는 꼭 방치해 둔 에어컨을 고쳐야겠다


오지도 않는 여름을 걱정하는 건 건강한 걸까


늘 어제가 부끄럽고 내일이 참담하다


열차칸 사이 경계에선 오늘의 소음이 리드미컬하다


그곳에 서서 산수유를 노래한 시를 듣는다


열차소리는 시의 여백 속으로 잠긴다


나는 침묵하는 얼굴을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