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숲오 eSOOPo
Jan 09. 2023
어쩌다, 시낭송 001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라도
I 넋풀이
단 한 번의 추진력으로 지구에서 달까지 갈 수 있는 발사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상만사 단 한 번의 시도로 목표점에 도달할 재간은 없다.
아무리 강력한 초기 의지라 할지라도 최종 결과까지 모양을 바꾸거나 조절하지 않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정 이전에 어리석어 보인다.
진짜일수록 정교하고 섬세한 반복들이 쌓여 그나마 봐줄 만한 결과물을 생산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자주 작은 다짐들은 뜨겁다가 금세 식어버린다.
지속적으로 마음을 강렬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기라도 할까 하는 푸념을 하게 한다.
외부의 자극 없이도 내면에서 쉼 없이 타오르려면 어떤 성질의 연료가 장착되어야 할까.
II 그러면 좋고 아니어도 나쁘지 않은
우선 전제를 놓고 시작해 보자.
첫째,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로 시작하자.
둘째,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 것들로 시작하자.
셋째, 우열이 의미 없는 것들로 시작하자.
그렇다면 무엇이 있을까.
숨 쉬기, 걷기, 먹기, 방귀 뀌기, 잠자기, 글씨 쓰기, 바라보기, 말하기, 읽기 등이 떠오른다.
이 중에서 두 개를 연결해 보기로 한다.
말하기와 읽기를 연결해서 소리 내어 읽기를 시도해 보기로 결정했다.
III 낭송과 낭독 사이 어디 즈음엔가 있는
눈오는 지도_윤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