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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21. 2023

어쩌다, 시낭송 013

그리운 이가 그리운 날에는

I    올해의 마지막날은 참 춥네요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서울 도심의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그리움이라는 정서와 감정은 이토록 강력해서 모두의 마음을 고향으로 향하게 한다.

가는 길이 막히고 가다 멈추고 또 막힌다 하더라도 그 길이 결코 고단하지 않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리워하고 달려가 안길 곳이 이 세상에는 없다.

강하게 맞잡았던 아버지와의 손을 이 세상에서 놓은 지 벌써 4년이 되어간다.

이제는 몸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눈을 감고 기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몇 번의 꿈속에서 만난 아버지는 늘 웃고 계신다.

그것으로 좋은 곳에 가셨다고 마음을 놓는다.

평생을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다 가신 아버지!

그 음덕으로 나는 오늘도 겨우 살아간다. 




II    천천히 돌아보는 한 해의 끝자락


2023년의 3주를 보내고도 새해의 첫날은 내일부터 새해인사를 또 나누는 우리들.

시작의 다짐을 놓쳤을까 봐 한 번 더 기회를 부여받은 것 같은 느낌이 나쁘지 않다.

혹시 내일의 시작점을 또 놓친다면 

혹여 아직 2022년의 시간의 속도에 떠밀려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

또 한 번의 기회는 있다.

절기의 첫 시작인 입춘!

2월 4일이 올해의 진짜 첫 날일지도 모른다.

허나 생각해 보면 굳이 시작일이라는 것이 따로 있을까.

내가 출발점을 정하면 그날이 첫날이고 출발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욕심을 너무 크게 내지 않고 시작해 보는 것이다.

Festina Lente!

천천히 서두르라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천천히 가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멈추기를 두려워하라고도 하지 않았는가.

시작과 끝의 각오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에 놓인 과정의 지속과 꾸준함은 더 고귀하고 숭고하지 않을까.




III    밤나무 한 그루 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https://youtube.com/watch?v=Slyay4lvlqo&feature=shares

아버지가 보고 싶다_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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