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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Jan 31. 2023

어쩌다, 시낭송 023

돈보스코를 기리며

I        누구나 소명은 있다


지금으로부터 135년 전 오늘.

이탈리아의 한 사제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배회하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직업학교를 짓고 청소년 교육사업을 하며

한평생을 헌신했다.

그는 나의 수호성인인 성 요한 보스코다.

그 영적 관계가 무관하지 않았는지 한때 나는

긴 기간 동안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다.

모든 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그것은 그들이 막연하게 여기는 꿈에 대한 잠재력을 끌어내주고 손잡아주는데 일조했다.

내가 가르쳐줄 것이 많다고 자신하며 시작했으나

그들에게 오히려 깨닫고 배운 것이 더 많았었다.

한동안 멈추었고 잊고 지냈다.

다시 청소년들을 위한 나의 소명을 돌아본다.

나도 돈보스코를 본받아 다시 한번 청소년을 위한 가능한 일들을 올해에 추진해 보리라.

오늘은 성 요한 보스코 영명축일이다.




II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으려면


글을 쓰는 것은 기도하는 것과 같다.

펜을 들고 글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면 나를 불러내 말을 걸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어서다.

그것이 에세이나 소설이 아닌 자기 계발서가 되더라도 이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세상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나를 먼저 이해시켜야 하는 필터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해의 1/12이 지나가고 있다.

제대로 그 세월의 탈 것에 올라탄 것인지 가는 것을 지켜만 보는 건지는 모르나 속도감은 가히 마하급이다.

활을 쏜 적은 없으나 매일 내 시위에서 튕겨나가는 화살을 지켜보는 것 같다.

속도도 놀랍거니와 방향과 과녁을 비껴가는 광경을 보는 것이 더 조급하다.

낭송을 하는 것도 글을 쓰고 기도를 하고 활을 쏘는 것과 궤를 같이 할 것이다.

이미 했다고 쉬 익숙해지지 않으며 반복이 된다고 급히 나아지지 않는다.

이토록 살아왔어도 올해의 1월은 낯설고 생경한 이방인이다.

안다고 아는 체해봐야 녹록한 표정을 내게 짓지 않는다.

그저 지루한 나날로 명명하지 않고 질리지 않는 걸음을 걸어가려면 

어제 꺾었던 붓을 다시 청테이프로 붙이고 한 자 한 자 피를 짜내듯 써 내려가야 할 것이다.

마치 저주에 걸린 '어제의 글을 쓴 적이 있었던' 기억의 나처럼...




III     모든 최선은 기도와 닮아서


https://youtube.com/watch?v=dhmapJI1AjE&feature=shares

기도_라빈드라나트 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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