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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15. 2023

어쩌다, 시낭송 038

스토킹을 멈춰라

I    내 안에 갇히지 않으려면


은밀하게 다가가고 몰래 추적하는 것이 스토킹이다.

스토킹의 핵심은 지속과 집요에 있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사물과 추상적 개념에 치중해 논해 본 적은 없는 듯하다.

특정 음식이나 기호식품을 스토킹 하지는 않는가.

어떤 이데올로기나 관념을 스토킹 하지는 않는가.

스토킹의 대상이 사람일 경우에는 타자에 대한 괴롭힘이지만

그 대상이 사물일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고통으로 수렴한다.

그 대상이 추상일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고착으로 치닫는다.

고집한다는 것은 더 견고하게 굳어지겠다는 것이다.

이미 잡은 자세와 모양을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보다 유연해지려면 자신에게로 향한 모든 스토킹을 멈춰라.




II    이해하지 않을 때 연민을 느끼지


연민이 얼마나 고약하고 나약한 녀석인 줄 알아?

대체로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려 들지 않을 때 드는 감정이자 정서야.

인간은 서로의 이해가 어려워 오해를 하거나 다른 감정을 가져다가 활용하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도 그랬잖아.

인간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지만 함께인 것을 배운 적은 없다고.

그렇지. 배운 적이 없었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군.




III    다 할 수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https://youtube.com/watch?v=xe08SQR9H8E&feature=shares

내일의 처세술_유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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