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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쩡]을 다시 발음해 보니 걱정의 관절이 느껴진다.
그 부분은 팔과 발의 구부러진 부분처럼 '꿈치'가 된다.
꿈치는 늘 너저분해서 자주 돌보아야 코끼리 피부가 되지 않는다.
가끔씩 나의 걱정들은 딱딱하고 칙칙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누추한 부위에도 이름을 달아 놓은 것은 이것의 가치를 새삼 헤아리게 한다.
마냥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하라는 의미일지도 모를 일이다.
걱정이 자꾸 일렁일 때마다 나는 이렇게 주문을 걸어 보리라.
꿈치! 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