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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Dec 03. 2023

막막한 악수

0539

막다른 하루를 보냈다.


준비가 덜 된 채로 덤빈 탓이다.


장고 끝에 악수惡手를 두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뼈아프다.


이유는 약점이 되고 발목을 잡고 놓지 않는다.


새옹지마라고 스스로 위무한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크게 세우게 되리라.


막막함에도 에너지가 있으리라 믿어본다.


바닥에 던져진 공의 탄력을 새삼 떠올린다.


던져진 공은 견고한 바닥 덕분에 치고 오른다.


세상은 공이 잘 튀어 오르도록 만들어진 바닥이다.


바닥의 무심한 견고를 섭섭해하지 않아야 한다.


크게 무너질 뻔 했지만 크게 깨달은 것으로 갈음한다.


가끔은 나를 속이는 편이 안전할 때가 있다.


잠시만 바꾸어 대신해 보자.


수학에서 복잡한 합성함수를 적분할 때처럼 삶에도 치환이 필요하다.


모든 문제들은 출제자의 의도를 '읽는'것이지 '바꾸는' 것이 아니었다.


매번 난해한 문제 앞에서 출제자의 멱살을 잡을 수도 없다.


출제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모호한 경우도 잦다.


이번 문제의 풀이가 서툴렀다면 오답노트에 적자.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길게 마음에 붙들어 놓는 것은 두 번째 악수가 된다.


위기를 만회할 더 실질적인 계획을 추진할 때가 서둘러 온 것이다.


더 열심히 살라는 운명의 넛지 nudge일지도 모른다.


https://brunch.co.kr/@voice4u/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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