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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숲오 eSOOPo Feb 10. 2024

새날이 온다

0608

고요할 줄 알았다.


어제의 날과 같을 줄 알았다.


눈을 뜨자 하늘이 열리고 땅이 뒤집힌다.


온갖 사물이 향기를 내뿜고 모든 생물이 용약한다.


새의 울음이 우렁차고

꽃의 만발이 경쾌하다


날이 바뀌어도 맘이 바뀌는데

해가 바뀌니 만물이 바뀌누나


역동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간곡한 메시지다.


머물러 있는 굳은 관습을 흔드는 우주의 간섭!





나는 강렬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는다.

설날은 충격으로부터 나를 추스르는 날이다.


https://brunch.co.kr/@voice4u/225

기척은 기적의 증후다.


새날의 사소한 기척들에서 기적의 싹이 움튼다.


잠들어 있던 제각각의 만상들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른 척하기 힘든 강도로 나를 휘감는다.


과연 닥쳐야 비로소 실감하는 것이 삶이구나.


낌새도 흘리지 않는 과거들은 기척을 이제야 넌지시 건넨다.


고마운 순리의 반역이여!


이토록 새로우려고 이만큼 고분 했더냐.


새날의 갑옷을 입고 당차게 일어나리라.


멈추려던 게으름의 각오들에 불을 지피고 발진하련다.


뭇 장애물들을 온몸으로 헤쳐 넘으려 애쓰리라.


분명 다정한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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